이정후, 6년 1억 1300만달러 계약 대비 아쉬운 영향력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 규모에 걸맞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의 첫 풀타임 시즌은 ‘적응기’로 볼 수 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기술적·전술적 보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사령탑 교체 이어 타격 코칭 스태프 전면 개편

자이언츠는 시즌 종료 후 계약이 1년 남은 밥 멜빈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이어 대학 감독으로 명성을 쌓은 토니 바이텔로 감독을 선임하며 팀 재정비에 나섰다. 신임 감독 부임과 함께 코칭스태프 개편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고, 결국 타선 전력 강화를 위한 핵심 인사가 영입됐다.

미국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은 14일(한국시간), 헌터 멘스가 신임 타격코치로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멘스 코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보조 타격코치로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으며, 마이너리그 타격 코디네이터 경험까지 갖춘 ‘데이터 기반 코칭’ 전문가다.

올해 토론토는 리그 최상위권 볼삼비, 최저 수준의 삼진율, 득점 4위를 기록하며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줬던 팀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 대비 생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디 애슬레틱, 이정후 엘리트 컨택 능력 살리지 못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정후는 첫 풀타임 시즌을 버텨냈지만,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에 걸맞은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정후와 효율적으로 소통하며 기술적 변화를 이끌 새 목소리가 필요하다.” 매체는 특히 전임 타격코치가 이정후의 기술적 문제를 깊이 점검하지 못한 점을 문제로 거론했다.

162경기 일정 적응 과정,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누적 그 결과로 나타난 배트 스피드 감소 이 같은 요인들이 타격 생산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즉, 이정후의 맨탈 관리에 초점을 둔 이전 코칭 방식이 스윙 메커니즘·접근법 개선보다 방어적 성향에 치우쳤다는 것이다.

이정후의 2024시즌 성적: 나쁘지 않지만 계약 규모 대비 아쉬움

이정후는 올 시즌 150경기, 타율 .266, 8홈런 55타점 73득점, OPS .734를 기록했다. 평균 이상이지만, 프랜차이즈 핵심 자원에게 기대되는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게 현지 평가다. 올해는 ‘실질적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내년부터는 명확한 성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오프시즌 시작과 동시에 훈련 모드, 2026년을 위한 준비

이정후는 시즌 종료 직후 귀국해 “몸 상태가 이미 만들어져 있어 바로 훈련하겠다”며 휴식을 최소화했다. 국내에서 타격 훈련을 추가로 진행한 뒤 뒤늦게 휴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5~2026 시즌 반등을 위한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샌프란시스코는 멘스 코치를 중심으로 타격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할 계획이며, 팀은 이정후가 엘리트 컨택 능력을 ‘실질적 생산력’으로 전환하는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