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박찬호 두산행 임박 소식에 롯데 팬들 강한 반발.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던 박찬호가 두산과 사실상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롯데 팬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다. 핵심 내야 전력 보강의 최우선 후보를 또다시 다른 구단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며 팬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하이잭하라”라는 격한 요구까지 나왔다. 전력 보강이 절실한 롯데가 이번 겨울에도 소극적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던 김태형 감독이 종료 시점을 열흘이나 남겨두고 전격 귀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추측은 더욱 증폭됐다. 일각에서는 “혹시 박찬호 협상전에 뒤늦게 뛰어들려는 것 아니냐”, “이제라도 구단이 움직이려는 것 같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은 박찬호 건과의 연관성을 즉각 차단했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 전략, 외국인 선수 구성, 아시아쿼터 도입 준비 등 구단 핵심 전력 사업을 감독이 직접 검토하기 위한 귀국”이라며 박찬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럼에도 박찬호의 두산행 뉴스와 조기 귀국이 같은 시점에 겹치며 팬심을 자극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롯데가 당면한 과제는 명확하다.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 4명이 모두 기대 이하였고, 경쟁 구단들이 와이스·폰세·후라도 등 리그 최상위 레벨의 에이스들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동안 롯데는 시즌 내내 외국인 교체와 대체 선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6시즌을 대비한 김태형 감독의 전략은 외국인 투수 전면 재편과 아시아쿼터 활용, 그리고 강화된 보호선수 규정 속에서 최대 실익을 노리는 2차 드래프트 준비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2차 드래프트의 보호선수 구조가 바뀌면서 롯데가 노릴 수 있는 실질적인 자원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선택지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김태형 감독의 조기 귀국은 공식적으로는 전력 구성 실무 참여를 위한 결정이지만, 박찬호 이적 소식과 맞물려 팬들의 실망감과 구단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운 모양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가 어떤 방향성과 실행력을 보여줄지가 팬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