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 두 번의 상의 탈의 세레머니 저주에 울다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히샬리송 이 믿기 어려운 불운의 역사로 축구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극장골의 사나이로 불리던 그가, 이제는 세리머니의 저주 로 상징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토트넘 vs 맨유, 4분 만에 뒤집힌 운명
현지시간 11월 8일(한국시간) 밤 9시 30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경기 막판 히샬리송의 극적인 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불과 4분 만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0-1로 뒤지던 토트넘은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마티스 텔 의 터닝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1분, 윌손 오도베르의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감각적인 백헤더로 연결, 골망을 흔들며 역전 성공. 토트넘 팬들은 열광했고, 히샬리송은 유니폼을 벗으며 무릎을 꿇고 포효했다.
그러나 기쁨은 찰나였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맨유의 마타이스 더 리흐트 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역사상 최초... 히샬리송, 두 번의 상의 탈의 후 실점한 첫 선수
축구 통계 매체 ‘옵타(Opta)’ 는 이 경기를 두고 놀라운 통계를 공개했다.
“2006-07시즌부터 데이터가 집계된 이후, 후반 45분 이후 득점 후 상의를 벗어 경고를 받은 뒤 실점한 사례가 두 번 이상 나온 선수는 히샬리송이 최초다.”
첫 번째 사례는 2023년 4월 리버풀전. 당시 히샬리송은 안필드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상의를 벗으며 세리머니를 펼쳤으나, 곧바로 디오구 조타의 결승골 로 토트넘이 패배했다. 그리고 이번 맨유전에서, 그 똑같은 비극이 재현된 것이다.
뜨거운 열정과 불안한 팀 체질의 교차
옵타는 “히샬리송의 뜨거운 열정은 분명 감동적이지만, 토트넘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흔들리는 만성적인 문제 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히샬리송의 투지는 인정하지만, 토트넘의 집중력 부재는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히샬리송의 상의 탈의 세리머니는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토트넘의 불안한 클럽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장면 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