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넘게 쓰고 실패한 메츠, 253세이브 특급 클로저 디아스마저 FA 선언.

뉴욕 메츠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가 넘는 투자 실패 후 팀 핵심인 ‘특급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31)까지 떠나며 심각한 후유증에 직면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야구 전문 기자 켄 로젠탈은 4일(한국시간) “에드윈 디아스가 옵트아웃(선수 계약 해지 조항)을 발동하고 FA 시장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사실상 FA 자격 취득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디아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5년 1억 200만 달러(약 1,46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역대 MLB 구원투수 계약 중 최고액이었다. 3년 차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었으며, 디아스는 이를 행사해 다시 시장에 나선다.

디아스는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해 2018년 57세이브·ERA 1.96을 기록하며 ‘마리아노 리베라상’(AL 최고의 구원투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메츠로 트레이드된 그는 기복을 겪었지만, 2022시즌 32세이브·ERA 1.31로 부활했다.

2023년 WBC에서 무릎 슬개건 파열이라는 불운을 당해 시즌을 통째로 쉬었으나, 2024시즌 복귀 후 62경기 66⅓이닝 6승 3패 28세이브 ERA 1.63으로 완벽히 재기했다.

현재 통산 253세이브로 현역 4위, 보스턴의 아롤디스 채프먼(367세이브)과 차이가 크지 않다. 31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채프먼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디아스는 불펜 투수 최초로 1억 달러 계약을 따낸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그는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디아스가 3년 전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 즉 5년 1억 2천만 달러 이상(약 1,700억 원대)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츠는 최근 수년간 후안 소토(15년 7억6,500만 달러)를 비롯해 총 10억 달러(약 1조 4,356억 원) 규모의 투자로 슈퍼 팀을 구축했지만, 올 시즌 83승 79패(승률 .512)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중 불펜 보강을 위해 타일러 로저스, 그레고리 소토, 라이언 헬슬리 등을 영입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주전 1루수 피트 알론소까지 옵트아웃을 선언하며 투타 핵심이 모두 시장에 나가게 됐다.

현재 디아스는 MLB 불펜 시장의 기준선이자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는다. 건강한 시즌을 보낸다면, 그의 재능과 세이브 능력은 어느 팀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다. 다만 메츠가 투자 실패의 후유증으로 팀 재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재계약보다는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우세하다.

팀 리빌딩과 자금 운영 모두에서 메츠는 이제 중대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