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요미우리 캠프 코치로 복귀! 감독 경험보다 배움의 시간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친정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이번엔 선수가 아닌 코치 자격으로, 요미우리의 가을캠프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의 장을 열었다. 29일 일본 미야자키 ‘자이언츠 타운’에서 개막한 요미우리 가을캠프에는 이승엽이 임시 코치로 등장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Sports Hochi)는 “이승엽이 15년 만에 친정 유니폼을 다시 입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과거 요미우리 시절 함께 뛰었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초청으로 이번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아베 감독이 초대해줘서 매우 감사하다”며 “감독 경험은 있지만 코치 경험은 없어,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캠프 첫날, 이승엽은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선수들의 프리 배팅을 지켜보며 세심한 눈으로 분석했다. 그는 “리처드의 파워가 대단하다. 요미우리에는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고 평가했다.
이승엽은 11월 13일까지 요미우리 캠프에서 코치로 활동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코치로서의 역할은 새로운 도전이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의 야구 인생과 커리어
이승엽은 23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KBO 홈런왕 및 MVP 5회, 골든글러브 10회, 한국시리즈 4회 우승, 일본시리즈 2회 우승 등을 기록했다. 특히 2003년 KBO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홈런) 기록과 한·일 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세우며, 명실상부 ‘아시아의 홈런왕’으로 불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2006년 시즌, 그는 41홈런과 108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두산 감독에서 요미우리 코치로
이승엽은 2023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해 첫해 5위, 2024년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지난 6월 자진 사퇴했다. 두산은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후, 최근 김원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승엽이 다시 일본으로 향한 것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배움과 성장의 시간”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감독이 아닌 코치의 시선에서 야구를 바라보고 싶다”며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요약
이승엽의 요미우리 코치 합류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한·일 야구 교류의 상징적 순간이다. 지도자로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그의 행보는, 향후 KBO 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모두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