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프랑스 오픈 2연패 달성! 세계랭킹 1위 등극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다시 한번 세계 최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안세영은 중국의 왕즈위(왕즈이)를 2-0(21-13, 21-7)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안세영은 2019년, 202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프랑스오픈 우승, 그리고 대회 2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동시에, 시즌 13개 대회 중 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절대 강자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배드민턴 여제의 품격”, 압도적 경기력으로 왕즈위 제압
이번 결승전은 말 그대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1게임 초반 팽팽했던 흐름은 16-13 이후 안세영이 긴 랠리를 잡아내며 완전히 기세를 가져왔다. 이후 연속 득점으로 21-13으로 1게임을 마무리했다. 2게임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초반 5-0, 중반에는 13-3까지 점수를 벌리며 왕즈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결국 21-7, 단 42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준결승에서는 ‘천적’으로 불리던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87분의 혈투 끝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선수권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이 결승전은 ‘왜 안세영이 여제라 불리는가’를 완벽히 증명한 무대였다.
시즌 9관왕·슈퍼 750 ‘5관왕'... 전무후무한 기록 행진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슈퍼 750 대회 5관왕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슈퍼 1000 대회 3개 우승을 포함하면, 시즌 통산 9관왕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상금에서도 독주는 계속된다. 프랑스오픈 우승 상금 6만6500달러(약 9200만 원)을 추가하며, 올 시즌 누적 상금 약 10억3960만 원으로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첫 ‘연간 상금 10억 원 돌파’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54주 연속 세계랭킹 1위 확정, 흔들림 없는 여제의 행보
안세영은 지난해 10월부터 53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28일(화) 업데이트될 BWF 세계랭킹에서도 1위가 확정적이다. 즉, 54주 연속 세계 1위 공식 확정이 예약된 셈이다. 물론 그녀의 여정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23년 8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후 부상 여파로 잠시 주춤했고, 한때 2주간 1위 자리를 천위페이에게 내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정상 자리를 되찾은 이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있다.
남은 시즌, 또 하나의 역사 도전!
이제 남은 것은 1월 호주 오픈과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두 대회뿐. 이 중 단 한 대회만 더 우승해도 2023년 자신이 세운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9회)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만약 두 대회 모두 우승한다면,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남자 단식)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11회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결론: 안세영의 시대, '안세영 천하'는 계속된다
압도적인 경기력, 흔들림 없는 멘탈,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관리. 이 세 가지가 만들어낸 결과가 바로 ‘54주 연속 세계 1위 안세영’이다. 배드민턴 역사에 새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는 그녀의 독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