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커트 스즈키 신임 감독으로 선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하와이 출신 일본계 미국인 커트 스즈키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22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 3년간 단장 특별 보좌역으로 구단과 함께한 스즈키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커트 스즈키, 선수에서 지도자로... 1,600경기 이상 뛴 베테랑 포수 출신
스즈키 감독은 현역 시절 포수로 활약하며 빅리그 1,635경기 출전이라는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2004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된 뒤,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워싱턴 내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LA 에인절스 등에서 2022년까지 16시즌을 소화했다.
특히 2021~2022년 에인절스 소속으로 활약한 뒤 은퇴, 지도자 생활을 준비하며 구단의 단장 특별 보좌역으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팀 내부 평판이 매우 높았고, 리더십과 분석 능력 모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감독 경쟁자 푸홀스,헌터 제치고 낙점... ‘무경험’ 우려 넘어선 신뢰
에인절스는 올 시즌 심장 수술로 팀을 떠난 론 워싱턴 전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후 새 리더를 물색해왔다. 감독 후보군에는 MLB의 전설 앨버트 푸홀스, 토리 헌터 등이 포함되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구단은 “내부 문화와 선수단 성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은 스즈키를 최종 낙점했다.
MLB닷컴은 “스즈키는 현장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구단과 선수단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며 “에인절스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스티븐 보그트 감독처럼 비코치 출신이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와이 출신 첫 MLB 감독…일본계 지도자의 계보 잇는다
스즈키는 MLB 역사상 하와이 출신 첫 감독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일본계로는 과거 돈 와카마쓰(전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LA 다저스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에인절스는 나에게 선수 시절부터 특별한 팀이었다. 이제 감독으로 팀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며 “선수단과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