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FA, 아시아쿼터 확대와 B등급 보상 규정이 만든 불리한 시장 구조

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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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좌완 불펜 김범수의 FA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필승조 자원임에도 시장 반응은 냉정하다. 이는 개인 기량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 타이밍, 대체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 성적은 충분했다, 시장은 달랐다


김범수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2점대의 안정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좌완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다. 좌타자 상대 매치업, 이닝 소화, 위기 관리 능력까지 감안하면 FA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 협상 국면에서는 대형 FA 계약들이 먼저 체결되며 구단들의 샐러리캡 여력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타 구단들의 접근은 보수적으로 변했다.


■ 핵심 변수1: 아시아쿼터의 저비용 즉시전력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크게 작용한 구조적 변수는 아시아쿼터 제도다. 최근 각 구단이 영입한 대만과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불펜 투수들의 연봉은 대체로 1억 4천만~2억 8천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즉,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즉시 전력 불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 옵션이 늘어난 셈이다.


이 대체재의 존재는 토종 불펜 FA의 협상력을 자연스럽게 낮춘다. 좌완이라는 희소성은 유지되지만, 가격 대비 효율 비교에서 시장의 눈높이는 이전보다 냉정해졌다.


■ 핵심 변수2: B등급 보상 규정의 장벽


김범수의 FA 등급 역시 협상에 부담을 준다. B등급 FA를 영입할 경우 타 구단은 전년도 연봉의 100% 보상금과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불펜 투수 한 명을 위해 유망주 또는 즉시전력 자원을 포기해야 하는 구조는 대부분의 구단에게 큰 장벽이다.


최근 구단 운영 기조가 유망주 보존과 뎁스 유지에 맞춰진 점을 고려하면 B등급 보상 부담은 실제로 거래 포기로 이어지기 쉽다.


■ 원소속 구단도 여유롭지 않다


선택지가 원소속 구단으로 좁혀지는 가운데 한화 역시 자유롭지 않다. 외부 FA 영입으로 이미 샐러리캡 운용의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조건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선수와 구단 모두 합리적 타협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 김범수 사례가 던지는 신호


이번 사례는 KBO FA 시장이 더 이상 성적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 아시아쿼터의 저비용 대체 효과

● FA 등급별 보상 규정

● 샐러리캡 압박과 유망주 가치 상승


이 세 요소가 맞물리면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도 불리한 협상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 전반의 재검토 필요성을 시사한다.


■ 결론: 선택의 문제, 그리고 기준점


이제 관건은 김범수가 자존심과 현실 조건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동시에 이번 협상 결과는 향후 불펜 투수 FA 시장의 가격 형성, 그리고 아시아쿼터 활용 전략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범수의 결론은 개인의 거취를 넘어 KBO 불펜 FA 시장의 다음 국면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리플2
칼칼마그 01.16 22:23  
이게 불펜 투수의 현실이지. 꾸준히 필승조면 어느정도 대우는 해주겠는데 김범수는 그정도는 아예 아니니까 쉽게 계약이 안나오는거지.
코크 01.16 22:24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이면 유망주 하나는 분명 뺏길텐데 김범수 가지고 그런 출혈은 감당 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