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 미국 WBC 대표팀 전격 합류! 은퇴 번복하고 마운드 선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긴 전설적인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른다. 이미 현역 은퇴를 선언한 그가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를 결정하면서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MLB 공식 매체 MLB.com은 16일(한국시간) 동화 같은 커리어의 엔딩을 맞이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한 시대를 대표한 최고의 투수가 다시 공을 잡는다며 커쇼의 WBC 출전을 공식화했다. 은퇴 이후 방송 해설자로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커쇼의 복귀 소식은 그야말로 깜짝 카드라 할 만하다.
■ 은퇴 이후 다시 울린 대표팀의 부름
커쇼는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A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18시즌 동안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2025시즌 도중 은퇴 의사를 밝혔을 당시에도 23경기(22선발)에서 11승 2패를 기록하며 여전히 정상급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그의 결정은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의 통산 성적은 압도적이다.
● 통산 223승 96패, 평균자책점 2.53
● 올스타 선정 11회
● 사이영상 3회
● 내셔널리그 MVP 1회
● 월드시리즈 우승 3회
완벽에 가까운 커리어를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마무리한 그는 이미 명예의 전당 예약자로 평가받고 있다.
■ 코치 제의인 줄 알았는데, 다시 던져보지 않겠느냐고
이번 WBC 합류의 배경은 커쇼가 직접 밝힌 인터뷰를 통해 공개됐다.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커쇼는 미국 대표팀 감독 마크 데로사의 전화를 처음에는 코치 제의로 오해했다고 전했다.
커쇼는 코치 역할이라면 당연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감독이 다시 한 번 직접 던져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에는 큰 흥미가 없었지만, 약 열흘 전부터 캐치볼을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생각보다 몸 상태가 괜찮았다. 해볼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 WBC 출전이 무산됐던 이유였던 부상 보험 문제가 은퇴 이후에는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 나는 보험 같은 존재면 충분하다
커쇼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맡겠다는 욕심보다는, 팀을 위한 조력자 역할에 만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연투가 필요한 상황이나, 누군가 휴식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험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에 깨달았다. 위대한 일의 일부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미국 대표팀은 정말 특별한 그룹이고, 그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며 미소를 지었다.
■ 전설의 마지막 무대가 될 WBC
은퇴 이후 다시 유니폼을 입는 선택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커쇼의 이번 WBC 합류는 개인의 명예를 넘어 미국 야구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록으로 이미 모든 것을 증명한 투수가 팀을 위해 다시 공을 잡았다는 사실은, 이번 WBC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클레이튼 커쇼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를 이번 WBC. 그의 이름이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서 울려 퍼질 순간을 전 세계 야구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