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으로 국감까지 간 심판이 지지율 90%로 회장 연임이라니
이동준 심판이 프로축구심판협의회 회장에
연임됐다는 기사를 보고 진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단독 후보로 나와서 동료 심판들에게 무려
91.7%라는 압도적인 찬성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숫자를 보니 한국 축구 심판계가 얼마나 고여있고
폐쇄적인 집단인지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축구 팬들이라면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불과 몇 달 전 전북과 제주의 경기에서
페널티박스 안 발 밟기를 눈앞에서 보고도
휘슬을 불지 않았던 그 장면을요
심지어 VAR실과 교신하고도 온 필드 리뷰조차 안 해서
결국 대한축구협회 심판위가 공식적으로 오심을 인정했고
국정감사에서까지 질타를 받았던 사건의 당사자입니다
상식적인 조직이라면 이런 치명적인 오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은 자숙을 하거나 뒤로 물러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반성은커녕 심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회장 자리에 다시 앉았고 내부에서 조차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정말 소름 돋습니다
이건 심판들이 밖에서 무슨 욕을 먹든
우리끼리는 뭉쳐야 산다라고 선언한 거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당선 소감으로 공정성 확립이니
심판의 자존심 회복이니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였지만
팬들 귀에는 그저 외부의 비판에서 자기들끼리 서로를
더 단단히 지켜주겠다는 철밥통 선언으로밖에 안 들립니다
오심으로 경기를 망쳐도 팬들의 신뢰를 잃어도 정치 잘하고
내부 결속만 다지면 장땡인 곳이 지금의 K리그인 것 같습니다
91.7%라는 저 찬성률은 이동준 심판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자정을 포기한 한국 축구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수치 같습니다
팬들은 매주 오심 때문에 속이 터지는데
그들만의 리그에서 서로 왕관 씌워주고 박수 치고 있는 꼴을 보니
진짜 한국 축구는 고이다 못해 썩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씁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