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텐백을 못 뚫는 이유 (feat. 아모림의 고집)
오늘 경기 보면서 속 터지신 분들 많으시죠?
결국 상대가 작정하고 눕방 시전하니까
맨유는 그걸 못 뚫고 자멸한 경기였습니다
리즈의 전술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공 가져가라 대신 중앙으로는 절대 못 들어온다
전방 압박 포기하고 거의 5-3-2로 내려앉아서
미드필더들이 공 잡게 내버려 뒀죠
대신 패스 줄 곳을 다 막아버리니 3선 자원들은
횡패스만 돌리거나 측면으로 공을 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맨유가 이걸 뚫으려면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미드필더가 과감하게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을 부수거나
반대편이 비었을 때 빠르게 전환 패스를 뿌려주는 거였죠
하지만 오늘 맨유의 미드필더들은 투박했고
측면 자원들은 시야가 좁아서 반대편을 못 봤습니다
결국 망할 U자 빌드업만 무한 반복하다 끝난 거죠
제일 화나는 건 감독의 대처였습니다
경기가 안 풀리면 전술을 바꿔야 하는데
선수만 바꾸고 기존 대형을 끝까지 고집했습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도 똑같은 자리에 박아두니
사람이 바뀌어도 경기 내용은 그대로일 수밖에요
상대가 텐백 세우고 중앙 틀어막으면 유연하게
변화를 줘야 하는데 플랜 B가 전혀 안 보였습니다
상대는 맨유의 투박한 미드필더, 경직된 전술을
정확히 파고들었고 맨유는 90분 내내 그 함정에서
결국 단 한번도 못 빠져나온 경기였습니다
내려앉는 팀 상대로 매번 이렇게 답답하다면
앞으로도 아모림 체제에서 만큼은 좀처럼
시원한 경기를 기대하긴 힘들 것 같아 더 씁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