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전드 나카타, 이니에스타와 글로브 사커 커리어 어워드 공동 수상!

2025년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아시아 축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일본의 전설 나카타 히데토시(48)가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카타는 28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스페인과 FC바르셀로나의 영원한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41)와 함께 글로브 사커 커리어 어워드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로브 사커 어워즈는 유럽클럽협회(ECA)와 유럽선수에이전트협회(EFAA)가 주관하는 글로벌 축구 시상식으로 총 2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올해 커리어 어워드는 세계 축구에 지속적이고 탁월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이다.

■ 유럽 무대를 개척한 첫 아시아 선수, 주최측이 극찬한 나카타

행사 주최측은 나카타를 두고 아름다운 축구의 진정한 개척자라며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는 유럽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의 세리에A 우승(2000~2001)에 기여하며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글로벌 무대로 끌어올린 인물로 꼽힌다.

나카타는 한국의 박지성이 PSV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기 4년 앞선 1998년 세리에A 페루자에 입단, 데뷔 시즌 무려 10골(38경기)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2000년 로마, 2001년 파르마로 이적하며 이탈리아 무대에서 182경기 24골 22도움을 남겼다.

또한 그는 파르마 시절 코파 이탈리아(2001–2002)를 들어 올렸고, 볼로냐·피오렌티나·볼턴 등 다양한 무대에서 기량을 뽐냈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A매치 77경기 11골, AFC 올해의 선수 2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축구 황제 펠레가 선정한 피파 100에 아시아 선수로는 홍명보와 함께 단 두 명만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 이니에스타와의 공동 수상, 2010년 월드컵 결승골의 사나이

이번 커리어 어워드는 스페인 축구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로 평가받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의 공동 수상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니에스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최초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16년간(2002~2018) 활약하며 라리가·챔피언스리그·클럽월드컵 등 총 30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이니에스타는 2018년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해 아시아 무대를 찾았으며, 2024년 UAE의 에미레이츠 클럽에서 은퇴했다.

■ 아시아 축구를 빛낸 두 레전드의 만남

이번 시상은 아시아 축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점, 그리고 일본·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두 미드필더가 한 자리에서 기념비적 업적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나카타의 수상은 손흥민, 박지성, 기성용, 김민재 등 이후 세대의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토대가 그에게서 시작되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순간이었다. 그가 남긴 여정은 오늘날 아시아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세리에A·라리가 등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밑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