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버튼 누르기 직전 악마가 속삭였다
다들 그런 경험 있지 않음?
진짜 못된 버릇인데
그놈의 와꾸 채우기 강박증
99만 원이나 100만 원이나
나가서 쓰면 그게 그건데
꼭 테이블 앞에만 서면
숫자 뒤에 0을 깔끔하게
맞추고 싶어 미치겠음
오늘 딱 그 꼴 났네
경기도 없고 배팅할 거 없어서
심심풀이로 바카라 좀 만졌는데
운 좋게 97만 원까지 올라감
여기서 뇌 달린 사람이면
환전 누르고 튀는 게 정상인데
이미 머릿속엔 3만 원만 더 먹으면
딱 100장인데? 이 생각밖에 안 듦
97만 원을 지키는 것보다
부족한 3만 원이 더 커 보이는 마법
결국 그 3만 원 채우겠다고
덤비다 흐름 꼬이고
눈 돌아가서 풀벳 때리고
장렬하게 오링 났음
지나고 나니 3만원 벌려다
97만원을 시궁창에 버린 꼴인데...
이 숫자 예쁘게 강박 못 고치면
평생 수업료만 내다 끝날 것 같다
형들은 나처럼 숫자 맞추려고 하지 말고
그냥 수익일 때 튀세요
메리크리스마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