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나 주니어보다 비싼 김하성, 애틀랜타 잔류 선택과 2026시즌 연봉 순위의 의미
■ FA 선언 후 반전 선택, 김하성의 행선지는 다시 애틀랜타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하며 시장에 나왔던 김하성의 2026시즌 거취가 최종 결정됐습니다. 행선지는 다름 아닌 원 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입니다.
다년 계약은 아니었지만, 단년 2,000만 달러라는 조건은 구단과 선수 모두가 현실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부상 이력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김하성의 시장 가치를 명확히 인정한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 1,600만 달러 포기 → 2,000만 달러 확보, FA 재수의 계산된 승부수
김하성은 당초 보유하고 있던 2026시즌 옵션(1,600만 달러)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습니다. 당시 시장 상황을 보면, 유격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보 비셋을 제외하면 뚜렷한 경쟁자가 많지 않았고, 김하성 본인 역시 건강만 증명된다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애틀랜타는 옵션 금액보다 400만 달러 높은 2,000만 달러를 제시하며 김하성을 붙잡았습니다. 단년 계약이지만, 선수에게는 체면과 시장 가치 회복 구단에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 확보라는 명확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선택이었습니다.
■ 기록 이상의 가치,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선택한 이유
김하성은 올 시즌 7월 복귀 이후 48경기 출전, 타율 0.234, 5홈런이라는 다소 평범한 성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표면적인 기록보다 김하성이 가진 수비 안정감, 포지션 유연성,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내야 수비에서의 기여도와 포스트시즌 경험, 그리고 클럽하우스에서의 신뢰도는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자산입니다. 애틀랜타가 단년 고액 계약을 감수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 크리스 세일·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보다 높은 연봉
이번 계약으로 김하성은 2026시즌 애틀랜타 팀 내 연봉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 1위: 맷 올슨 (2,200만 달러)
● 공동 1위: 오스틴 라일리 (2,200만 달러)
● 공동 3위: 김하성, 스펜서 스트라이더 (2,000만 달러)
이는 2024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크리스 세일, 그리고 2023시즌 MLB 최초로 30홈런-60도루를 달성한 슈퍼스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보다 높은 금액입니다. 단순 연봉 비교를 넘어, 구단 내에서 김하성이 차지하는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 동료들과의 연봉 비교로 보는 김하성의 위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시절 함께 뛰었던 주릭슨 프로파는 1,500만 달러로 팀 내 9위, 한때 이정후와 함께 뛰었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시즌 중 트레이드를 거쳐 애틀랜타와 FA 계약을 맺으며 팀 내 13위에 자리했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김하성의 계약은 애틀랜타 내에서도 명확한 ‘핵심 전력’ 대우임을 알 수 있습니다.
■ 김하성이 FA 재수를 택한 결정적 이유
김하성이 단년 계약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내년 FA 시장 환경입니다. 올해 FA 유격수 중 미겔 로하스, 김하성이 재계약을 선택한 가운데 보 비셋,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호르헤 마테오, 올랜도 아르시아, 팀 앤더슨 등은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했습니다.
반면 2026-27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유격수 자원은 J.P. 크로포드, 아메드 로사리오, 테일러 월스 정도로, 객관적인 평가에서 김하성보다 한 단계 아래로 분류되는 선수들입니다.
■ 2026시즌, 건강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결국 관건은 하나입니다. 건강입니다. 2026시즌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만 보여준다면, 김하성에게는 다시 한 번 장기 계약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리게 됩니다. 2026년은 병오년, 이른바 붉은 말의 해입니다. Braves(전사)라는 팀명처럼, 김하성이 말에 올라탄 전사처럼 개인 성적과 팀 성과 모두를 정복할 수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으는 시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