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17조 사우디 오일머니 유혹과 부채 해결 사이의 딜레마

축구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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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막대한 오일 머니가 유럽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FC 바르셀로나를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전 세계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Sport Bible)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유명 축구 프로그램 엘 치링기토의 보도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 유럽 초대형 축구 클럽 인수를 검토 중이며, 그 유력 후보 중 하나로 바르셀로나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 100억 유로(약 17조 원), 축구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측이 검토 중인 인수 금액은 무려 100억 유로(약 17조 원)로, 이는 단순한 구단 매각을 넘어 유럽 축구 생태계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초대형 자본 투입이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추정 구단 가치는 약 56억 달러(약 8조 2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되는데, 제안설이 사실이라면 시장 가치의 두 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금액이다.



■ 사우디의 스포츠 확장 전략, 바르셀로나는 다음 타깃?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스포츠 장악 행보는 이미 익숙한 이야기다. 포뮬러1 사우디 그랑프리, 초대형 복싱 이벤트 유치에 이어, 축구 분야에서는 사우디 프로리그(SPL)를 중심으로 유럽 정상급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세르지 밀린코비치-사비치, 테오 에르난데스 등은 이러한 전략의 상징적인 사례다. 여기에 2030년 FIFA 월드컵 유치라는 국가적 목표까지 맞물리며 사우디의 스포츠 투자는 점점 더 공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2021년 10월, 사우디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지분 80%를 인수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직접 진입한 전례는 이번 바르셀로나 인수설에 더욱 현실감을 더한다.



■ 4조 원이 넘는 부채, 바르셀로나의 냉혹한 재정 현실


문제는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연간 수익 규모만 놓고 보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클럽 중 하나지만, 동시에 유럽 축구에서 가장 심각한 부채를 안고 있는 구단으로 평가된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총부채는 약 25억 유로(약 4조 3천억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선수 영입 제한, 급여 구조 조정, 구단 자산 매각(레버리지 전략)까지 동원해야 했던 것이 최근 몇 년간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가 제시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자금은, 구단 입장에서는 결코 무시하기 힘든 유혹일 수밖에 없다.



■ 소시오 구단 바르셀로나, 완전 인수는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다만 바르셀로나는 일반적인 유럽 빅클럽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 바르셀로나는 소시오(socios)라 불리는 회원들이 구단을 소유하는 회원제 구단으로, 외국 자본이 구단을 완전히 인수해 운영권을 장악하는 방식은 제도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는 사우디 PIF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소유·운영하는 모델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구조다. 따라서 직접적인 구단 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현실적인 시나리오: 지분 투자·부채 재편·초대형 스폰서십


전문가들은 사우디 자본이 바르셀로나에 접근한다면, 전면 인수보다는 간접적 개입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구체적으로는 일부 지분 투자, 부채 구조 재편을 위한 금융 지원, 장기적 대규모의 스폰서십 계약 등의 방식이 거론된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내부에서도 재정 압박을 완화할 지속 가능한 대안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사우디 자본과의 접점은 다양한 형태로 모색될 가능성이 있다.



■ 결론: 전통 vs 자본, 바르셀로나의 중대한 선택


사우디 오일머니와 바르셀로나의 전통적인 구단 운영 철학이 어떤 접점을 찾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럽 축구의 상징적 클럽마저 거대한 중동 자본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과연 FC 바르셀로나는 재정 안정이라는 현실과 구단 정체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조율하게 될까. 이번 인수설은 단순한 소문을 넘어, 유럽 축구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플5
마포구 12.15 17:06  
바르셀로나가 사우디한테 인수될 수도 있다니... 시대가 진짜 많이 변했네 ㅠㅠ 전통의 클럽이 부채로 이렇게까지 흔들리다니
돈가져와 12.15 17:20  
돈의 힘이 이렇게 무섭다는 걸 다시 느낀다 ㅋㅋ 그래도 바르셀로나만큼은 전통을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큐라 12.15 18:24  
바르셀로나 팬들은 마음 복잡하겠다 ㅠㅠ 팀은 살려야 하고, 전통은 지켜야 겠고... 딜레마다 딜레마
브루나이 12.15 19:22  
사우디 진짜 스포츠에 미친 듯이 투자하네 ㅎㅎ 뉴캐슬에 이어 바르셀로나까지 거론될 줄은 몰랐다
오징어외계인 12.15 21:25  
부채가 4조가 넘는다니... 현실이 너무 냉혹하다 ㅠㅠ 아무리 역사와 팬심이 있어도 돈 앞에 흔들릴 수밖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