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인 구성 완료, 레이예스 재계약과 비슬리 로드리게스 원투펀치 구축.
롯데 자이언츠가 2026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야수 빅터 레이예스는 3년 연속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팀의 확실한 외국인 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롯데는 11일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우완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를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4000만 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로드리게스에 대해 “신장 193cm, 97kg의 우완 파워 피처로 최고 157km/h 직구를 던진다”고 소개했다. 또한 컷 패스트볼,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제구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747이닝을 던지며 687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78이닝 동안 67탈삼진,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남겼다.
롯데는 “일본 경험을 바탕으로 KBO 무대에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슬리는 신장 188cm, 106kg의 우완 투수다. 최고 구속 158km/h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횡적 움직임이 좋은 변화구를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메이저리그 경험뿐 아니라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선발 투수로 충분한 이닝을 소화해 온 것도 강점이다. 특히 2025시즌 일본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1군과 2군에서 선발로 나서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로드리게스는 구단을 통해 “전력분석 파트와 투수코치의 피드백으로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발전도 중요하지만 롯데 성적을 위해 100% 그 이상의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비슬리는 “열정적인 부산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살려 한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외야수 레이예스와도 총액 140만 달러(약 20억 6000만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레이예스는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최다 안타 타이틀을 따낸 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196cm, 87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스위치 히터인 레이예스는 2024시즌과 2025시즌 모두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2년간 타율 0.339(1147타수 389안타), 218타점, OPS 0.883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장타력이 다소 아쉽다는 지적은 있지만, 득점권 집중력과 꾸준함은 리그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다. 구단은 “레이예스 정도의 완성형 외국인 타자를 다시 찾기 쉽지 않다”며 3년 연속 동행 배경을 설명했다.
레이예스는 “변함없는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2026시즌에는 개인 성적뿐 아니라 팀 성적이라는 선물을 팬들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혁 단장은 로드리게스에 대해 “디셉션이 좋은 투구폼과 뛰어난 직구를 가진 투수”라고 평가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유형이며, 커브 제구가 좋아 볼넷 비율이 낮다”고 덧붙였다.
비슬리에 대해서는 “한신 타이거즈에서 선발 20경기를 소화하며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횡적 무브먼트가 좋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구종 가치가 높고, 땅볼 유도 비율이 높아 장타 억제 능력이 뛰어난 유형”이라고 말했다. 또 “강화된 해외 스카우트 파트와의 논의, 그리고 전력분석 파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두 투수와 계약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2025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 실패로 큰 타격을 입었다. 에이스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시즌 도중 10승을 수확했던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며 영입한 빈스 벨라스케즈가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선발진 붕괴의 여파로 롯데는 전반기를 3위로 마쳤음에도 후반기 급추락을 겪으며 최종 7위에 머물렀다. 창단 후 처음으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도 겪었다.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롯데는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했다.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해왔던 감보아와의 재계약 대신, 비슬리와 로드리게스를 새로운 원투펀치로 선택했다.
롯데가 새 외국인 투수 2명과 레이예스 재계약으로 완성한 외국인 퍼즐로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의 악몽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