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창단 첫 K리그1 승격 쾌거! 수원FC는 6년 만의 강등 수모
부천FC가 마침내 창단 이후 첫 K리그1 승격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제압하며 명실상부한 ‘승격팀’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반면, 5시즌 동안 K리그1을 지켜낸 수원FC는 결국 부천FC에 무릎을 꿇고 6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떨어졌다.
■ 1·2차전 모두 승리, 합계 4-2로 완승한 부천FC의 저력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2025 2차전에서 부천FC는 수원FC를 3-2로 꺾었다. 1차전 홈경기에서도 1-0으로 승리했던 부천FC는 합계 4-2로 승격을 확정했다.
폭설로 경기 일정이 하루씩 밀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은 부천이 왜 올 시즌 K리그2의 복병이자 강자였는지를 증명했다. 특히 이번 승격은 K리그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2 3위 팀이 승강 PO를 통과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 시민구단의 기적, 창단 18년 만에 이뤄낸 1부리그 입성
부천FC는 2007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이후 K3부터 시작해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13년 K리그2에 합류한 이후 13시즌 동안 중위권을 오가며 안정적인 경쟁력을 보여 왔지만, 승강 PO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며 창단 후 최고 성적을 거뒀고, 이어 성남FC와의 준PO, 승강 PO 1·2차전까지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시민구단 최초의 감동 드라마를 완성했다.
■ 부천의 공격 축구, 승격을 만드는 결정적 무기
이영민 감독은 승격이 확정될 수 있었던 2차전에서도 수비적 운영 대신 적극적인 공격 카드를 유지하며 주도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했다.
바사니 – 몬타뇨 – 갈레고의 삼각 공격 라인 배치
전방 압박을 통한 높은 위치에서의 공 탈취
라인을 끌어올리며 수원FC 수비를 흔드는 패턴 플레이
이 전략은 전반 23분 만에 두 골을 만들어내며 빠르게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 전반 14분: 바사니의 선제골
상대 빌드업을 끊어낸 후 단독 돌파—우측 구석에서의 감각적인 오른발 마무리.
● 전반 23분: 김규민의 추가골
수비수를 제친 뒤 거의 없는 각도에서 차 넣는 ‘기습성 오른발 슈팅’.
● 후반 0분 9초: 갈레고의 쐐기골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단 9초 만에 터진 번개 같은 골. 승격의 흐름을 결정적으로 굳힌 장면이었다.
바사니는 승강 PO 두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격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 수원FC, 교체 카드 난사에도 반전 불가... 6년 만의 강등
수원FC는 1차전에서 침묵한 득점왕 싸박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지만, 전반 내내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싸박과 이재원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부천의 쐐기골로 승부의 균형은 완전히 기울었다.
후반 37분 최치웅의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하고, 경기 종료 후 VAR을 통한 PK까지 성공시키며 추격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2020년 승강 PO 승리 후 1부리그에서 5시즌을 버텨 온 수원FC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 결론: 시민구단의 승격 신화, 2025년 K리그1 새 판도의 중심
부천FC의 승격은 단순한 1부리그 진입을 넘어, 시민구단의 지속 가능한 모델과 장기적 팀 빌딩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공격적이고 조직화된 전술은 내년 K리그1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수원FC는 6년 만의 강등을 계기로 전력 재편, 팀 체질 개선 등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2025년 K리그1은 부천FC의 합류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