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저주하면서 보냈는데 막상 저러니까 마음 복잡하네
솔직히 갈 때는 진짜 미웠다
입으로는 잔류할 것처럼 간 보다가 재계약 걷어차고 레알로 런했을 때
현지 팬들이 유니폼 태우고 난리 쳤던 거 십분 이해한다
나도 배신감에 치를 떨었으니까
근데 막상 가서 저렇게까지 안 풀리는 거 보니까 기분이 참 묘하다
빌바오전에서 음바페한테 기가 막힌 롱패스 찔러줘서
라리가 첫 어시스트 기록할 때만 해도 그래 가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싶었는데
후반 되자마자 또 다리 부여잡고 실려 나갔다
검사 결과 보니까 왼쪽 대퇴직근 부상이라는데 최소 두 달은 아웃이란다
2월이나 돼야 돌아온다는 소리다
이미 9월에도 햄스트링 터져서 한 달 넘게 날려먹었는데
이제 좀 폼 올라오나 싶으니까 귀신같이 또 눕네
배신자 소리 들으면서 갔으면 보란 듯이 날라 다녀야 욕이라도 시원하게 박을 텐데
이건 뭐 유리몸 돼서 병원만 들락거리고 있으니 욕할 맛도 안 난다
밉긴 해도 우리 성골 유스였고 한때 내 최애였던 놈이라 그런지
저렇게 망가지는 꼴 보니까 마냥 고소하지만은 않고 좀 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