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의 삼진 머신 딜런 시즈, 토론토 2억1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월드시리즈 7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FA 시장에서의 ‘초대형 베팅’으로 씻어냈다. 리그 정상급 삼진 능력을 지닌 우완 딜런 시즈와 7년 총액 2억1000만 달러(약 3083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선발진 전면 재편 의지를 드러냈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는 즉시 구단 공식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토론토가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확인한 마운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꾸준히 높은 ERA를 기록하며 기복을 보였음에도 시즈가 FA 시장에서 초대형 계약을 따낸 이유는 ‘압도적 탈삼진 능력과 내구성’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시즈는 지난 시즌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KBO 서울시리즈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2019년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이후 2021년 226탈삼진, 2022년 227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톱 클래스 삼진 생산력을 입증했다.
비록 최근 세 시즌 중 두 번이나 평균자책점 4.50 이상을 기록했고, 올해도 8승 12패 평균자책점 4.55로 아쉬웠지만, 시즈는 매년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리그 유일한 투수’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MLB.com은 시즈를 “최근 5시즌 동안 가장 강력한 삼진 아티스트”라고 평가하며, 이 같은 능력이 초대형 계약의 결정적 이유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5년간 시즈의 탈삼진 누적은 1106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같은 기간 잭 휠러(1041), 케빈 가우스먼(1020)을 제친 수치다. 내구성도 최고 수준이다. 5년 연속 32경기 이상 선발 등판, 매년 165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는 시즈가 유일하다.
토론토가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분명하다. 강력한 탈삼진 능력은 포스트시즌에서 승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이며, 시즈는 이를 입증한 몇 안 되는 투수다. ERA의 기복에도 불구하고, 투구 이닝·탈삼진·건강이라는 3요소를 모두 갖춘 투수는 FA 시장에서 희소 가치가 극도로 높다.
이번 계약으로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호세 베리오스–딜런 시즈로 이어지는 강력한 1~3선발을 구성하게 됐다. 다저스와의 WS 패배를 경험한 만큼, 선발진 재정비는 포스트시즌 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