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MLB 전체 5위 유망주 웨더홀트, WBC 한국 대표팀 발탁 가능성 부상.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또 한 명의 한국계 메이저리그 유망주가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인공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JJ 웨더홀트(23)다. 메이저리그 데뷔 전임에도 MLB 전체 유망주 순위 5위에 오를 만큼 평가가 초특급 선수로, 유격수·2루수·3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강점이다.
MLB.com의 WBC 담당 기자 마이클 클레어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대표팀은 지난 여름 미국에서 광범위한 스카우트 활동을 했다. 웨더홀트 역시 잠재 후보 중 한 명”이라며 “한국계 혈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WBC 한국 대표팀 합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클레어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전과 일본 원정 평가전에도 직접 방문해 대표팀을 취재한 기자로, 류지현 감독과도 여러 차례 접촉한 인물이다.
웨더홀트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뒤 단 두 시즌 만에 트리플A까지 올라온 초고속 성장형 유망주다. 이번 시즌 트리플A에서 47경기 동안 타율 0.314, 10홈런, OPS 0.987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선정한 ‘올해의 마이너리그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웨더홀트가 2026 시즌 중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근거는 혈통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웨더홀트의 친할머니는 한국인이며, 주한미군에서 근무한 할아버지와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WBC 규정은 ‘본인 또는 부모·조부모 중 1명 이상이 해당 국가 국적 보유자’라면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 합류 요건을 충족한다.
류지현 감독은 현재까지 메이저리거 차출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러 유망주와의 접촉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디트로이트의 외야수 겸 지명타자 저마이 존스(28), 필라델피아 유격수 크리스티안 파체(한국계), 텍사스의 안토니오 카브레라 등 다양한 해외파 한국계 선수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MLB 구단들의 차출 승인 여부가 WBC 엔트리 구성의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전통적으로 WBC 차출에 협조적인 구단으로 알려져 있어, 웨더홀트의 한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은 더욱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