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박해민 향한 관심, 예상 밖의 경쟁 구단 등장.
FA 외야수 박해민을 향한 관심이 예상보다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야구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해민은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를 마쳤고, 복수 구단이 영입 의사를 보이면서 이번 FA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해민은 2021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얻어 삼성에서 LG로 이적하며 4년 최대 6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타율이 높은 유형은 아니지만 LG에서 보여준 기여도는 매우 컸다. 4년 동안 단 한 경기 결장 없이 144경기 풀타임 출전을 이어갔고,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두 차례 통합우승에 직접 기여했다. 최근 2년 연속 40도루 이상,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더해져 FA 재도전 타이밍은 최적이라 평가된다.
2025시즌 동안 박해민은 도루왕(49도루), 출루율 0.379, 타율 0.276이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현장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높게 평가해 온 리더십과 성품 역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FA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LG는 즉시 잔류 의사를 밝혔고, 타 구단 역시 외야 보강을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당초 한화 등 외야 수요가 큰 팀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예상 밖의 경쟁자가 등장했다. 박찬호에게 4년 80억원을 투자한 두산과의 계약이 불발되며 선발 유격수 보강이 어려워진 KT 위즈가 박해민에게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이 타팀 오퍼가 있으며 생각지도 못한 팀이라고 언급한 배경도 여기와 맞닿아 있다. KT는 강백호의 거취가 변수지만, 금액 부담이 비교적 낮은 박해민 영입에는 보다 유연한 접근이 가능하다.
KT 외에도 또 다른 구단이 물밑에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팀은 주전 외야수가 이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해민의 수비 능력과 유틸리티성을 높이 평가해 보강 카드로 고려 중이다. 다양한 전술 운영이 가능한 외야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박해민은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관건은 몸값이다. FA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고액 오버페이에 대한 경계가 강해졌고, 일부 구단은 사실상 경매 양상으로 번지는 협상 방식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박해민 역시 경쟁이 존재하는 이상 계약 규모가 상승할 수 있지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이와 구단의 장기 육성 기조를 감안하면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할 경우 구단들이 빠르게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박해민은 에이전트를 두지 않고 선수 본인이 직접 협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구단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팀 분위기, 코칭스태프, 커뮤니케이션 구조 등 계약 조건 외적 요소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귀국 이후 박해민은 원 소속팀 LG와 우선 대화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협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