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이소영, IBK기업은행과 계약 해지.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간판 레프트 이소영(30)과 상호 합의 끝에 결별했다. 이로써 이소영은 임의탈퇴가 아닌 방출 신분으로 전환되며 사실상 ‘무적 선수’가 됐다.
IBK기업은행은 12일 “이소영 선수와 충분한 논의 끝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시즌 소화가 어렵고, 선수 본인 역시 재활과 재정비를 원했다”며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소영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통해 IBK기업은행에 합류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21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인센티브 2억5000만 원)으로, 구단의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전 수비 훈련 도중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컵대회 우승에 기여하며 기대를 모았던 이소영은 그러나 어깨 통증이 재발하면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미 지난해에도 구단 측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지만 당시 IBK는 “재활 후 복귀를 기대한다”며 만류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되자, 두 번째 요청 끝에 계약 해지가 성사됐다.
계약 해지로 인해 이소영의 잔여 연봉 약 14억 원은 구단의 샐러리캡에서 제외된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라 ‘등록 선수의 연봉’만 샐러리캡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출 또는 은퇴한 선수의 연봉은 캡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소영의 남은 연봉 중 경기 출장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지급되지 않으며, 시즌 중 부상 상황에 따른 연봉 분할 지급은 추후 협의로 결정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이소영의 수술 및 재활에 필요한 의료비용은 전액 지원할 예정”이라며 예우를 표했다.
이소영의 부상 부위는 기존 통증 부위와는 다른 곳으로, 크로스체크 결과 의료진 간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선수 본인이 수술을 통한 근본 치료를 원했고, 구단 역시 “전력 재정비를 위해 결단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
이소영은 “팬들과 구단에 죄송한 마음뿐이다.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 반드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IBK는 시즌 초반 이소영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1라운드 1승 5패(승점 5점)로 6위에 머물렀다. 김호철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로, 핵심 전력의 이탈이 뼈아픈 상황이다.
이소영은 1994년생으로, 아직 은퇴를 논할 나이는 아니다. FA 계약 당시에도 “어깨 상태를 완전히 회복해 코트에서 끝까지 뛰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단 소속이 아닌 개인 차원의 재활은 체계적 관리가 어렵고, 복귀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