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 비상, 토미 에드먼 발목 수술로 WBC 출전 불발
LA 다저스의 한국계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29)이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는다.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미국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다저스 브랜든 고메스 단장이 유틸리티맨 토미 에드먼이 오랜 기간 불편함을 느껴온 오른쪽 발목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고메스 단장은 “다음 주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며, 회복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스프링캠프 개막 전 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술과 재활 일정을 고려하면 WBC 참가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WBC는 부모의 국적에 따라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계 미국인인 에드먼은 2023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 합류한 바 있다. 당시 한국 대표팀에서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주루로 눈길을 끌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9월 직접 미국을 방문해 한국계 선수들과 만나 WBC 출전 의사를 타진했다. 류 감독은 “에드먼도 만나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즌이 끝나면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수술 소식으로 합류는 무산됐다.
에드먼의 부상은 202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시절 시작됐다. 재활 중이던 그가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린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7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MVP로 선정되며 팀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약 1,000억 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4월 다시 3루 슬라이딩 도중 같은 부위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복귀 후에도 탬파베이전과 애리조나전에서 발목 통증이 재발했다. 시즌 막판엔 외야 수비 도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부상이 심화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외야 출전이 제한됐다.
그럼에도 에드먼은 부상 속에서도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0.258, 13홈런, 45타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상태를 다시 점검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결국 수술을 택했다.
고메스 단장은 “에드먼이 회복 후 2루뿐 아니라 외야를 포함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건강이 완전히 돌아오면 다시 팀의 핵심 유틸리티 자원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