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내부 불만 폭발?

사비 알론소, "펩 과르디올라 놀이하나”... 고참 선수들 불만 증폭

레알 마드리드가 라리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엄격한 관리 스타일과 선수 기강 강화 조치가 고참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을 낳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엘 클라시코 승리에도 감도는 불화의 기류

2025년 10월 2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라리가 10라운드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를 2-1로 제압했다. 주드 벨링엄의 결승골로 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섰지만, 경기 후 분위기는 마냥 밝지 않았다.

문제의 중심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였다. 후반 27분 교체 지시를 받은 그는 알론소 감독의 악수를 거부하고 터널로 향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벤치에서 상대 선수 라민 야말과 충돌까지 벌였다. 알론소 감독은 “경기 내용이 중요하다. 주니오르는 큰 기여를 했다”라며 갈등을 일단락시키려 했지만, 이는 표면적인 대응에 불과했다.

“펩 과르디올라처럼 군다”…고참 선수들 반발

영국의 권위 있는 축구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은 최근 “알론소 감독과 일부 레알 마드리드 1군 선수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론소의 지도 스타일은 안첼로티 전 감독과는 정반대로 평가된다.

알론소는 “모든 선수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전은 없다”는 원칙을 내세우며, 훈련 기강과 근태를 철저히 관리했다. 또한 실내 체육관 훈련, 비디오 분석 시간을 늘리고 훈련장 출입도 제한했다. 이전에는 선수 가족과 에이전트까지 자유롭게 드나들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일부 고참 선수들은 “알론소가 자신을 펩 과르디올라처럼 생각한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 익명의 선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펩이 아니다. 그냥 알론소일 뿐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알론소의 변화 철학…“성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

알론소는 지난 5월 부임 후, 구단 내 ‘느슨한 문화’를 철저히 바로잡는 데 집중해왔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성공은 개별 스타가 아니라 조직력에서 나온다”는 철학 아래, 시스템 축구와 규율 중심의 문화를 이식하려 하고 있다.

클럽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단기 성과엔 도움이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집중력을 해쳤다. 알론소 체제가 도입된 이후 내부 효율성과 훈련 강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젊은 피들의 약진... 긍정적 변화도 뚜렷

불만이 전부는 아니다. 알론소 감독은 딘 후이센, 알바로 카레라스, 프랑코 마스탄투오노, 아르다 귈러 등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르다 귈러는 지난 시즌 입지가 불안했지만, 이번 시즌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알론소의 전술적 유연성과 로테이션 운영 능력은 높이 평가된다”며 “성적이 뒷받침되는 한, 구단은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 성적이 모든 걸 말한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뿐 아니라 유럽 대항전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부 갈등이 존재하더라도, 결과로 모든 걸 덮을 수 있는 팀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다. 사비 알론소 체제는 ‘불화’와 ‘규율’이라는 상반된 키워드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이 갈등이 ‘우승으로 마무리되는 드라마’가 될지, 아니면 ‘내부 붕괴의 서막’이 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