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2일의 기다림 끝,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 17년 만의 KS 승리.

프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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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67)이 17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승리를 따냈다. 두산 시절 이후 무려 6212일 만의 KS 승리, 그리고 10연패 탈출.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은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한 번 웃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7-3으로 꺾으며 시리즈 첫 승을 올렸다.


1-3으로 뒤진 8회말, 한화는 6득점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홈 팬들 앞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완성했다. 앞선 1·2차전에서 모두 패했던 한화는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좁히며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 승리는 한화 구단 기준으로 19년 만의 KS 승리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승리는 2006년 10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이었다.


김경문 감독에게도 이 날은 특별했다. 그는 두산 감독 시절이던 2008년 10월 26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KS 1차전 승리 이후 6212일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맛봤다. 이날 전까지 김 감독은 KS 무대에서 10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웃으며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이긴 게)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잘 안 난다.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이어 “벤치 사인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했지만, 8회에 지금까지 잘 맞지 않던 선수들이 안타를 쳐줬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또 “김서현도, 심우준도 오늘을 계기로 더 성장할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이 감독으로서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다. 그는 이미 KBO 통산 정규시즌 1000승(역대 3번째)을 달성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금메달을 이끈 국가대표 사령탑이기도 하다.


2004년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후 두산–NC–한화를 이끌며 총 11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다. 특히 NC 다이노스 창단 감독 시절, 1군 진입 2년 만에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팀의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그에게는 여전히 ‘준우승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2005년 삼성, 2007·2008년 SK(현 SSG), 2016년 NC 시절에는 두산에 막혀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리즈는 한화에게도, 김경문 감독에게도 특별한 도전이다. 그는 미디어데이에서 “준우승은 충분히 했다. 이번엔 꼭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1·2차전 연패로 출발은 좋지 않았다. 특히 3차전 초반까지도 번트, 도루 등 작전이 실패로 이어지며 벤치 분위기가 무거웠다. 하지만 8회 말, 노시환·채은성·문현빈 등이 연달아 안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만들어준 승리”라며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이제 한화의 역사에 새 페이지를 쓸 준비를 마쳤다. “기억도 안 난다”던 그의 웃음 뒤에는 19년의 기다림을 끝내겠다는 묵직한 각오가 담겨 있었다.

리플4
부평역 10.30 00:14  
이제 우승하실 때 입니다. 제발 한화 우승 좀 시켜주세요ㅠㅠ
가나다라마 10.30 00:15  
준우승 제조기 이미지 이제 좀 벗자. 이번엔 진짜 우승 가자.
스파클링 10.30 00:16  
8회말 역전은 감독도 감격할 만했다. 벤치 사인 거의 다 틀렸는데 이겼잖아ㅋㅋㅋ 마리 한화!!
만인맨 10.30 00:17  
두산 시절부터 봐온 사람이라 감회 남다르다.. 이제는 우승 하나만 남았다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