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필드플라이 선언 왜 없었나? 오지환의 천재적 트릭 플레이!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5)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보여준 ‘트릭 플레이’가 화제다.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되지 않은 틈을 타 완벽한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내며, LG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3차전 2회말, 한화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1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한화 이도윤이 친 타구는 유격수 뒤쪽 내야 외곽에 높게 뜬 공. 외야수는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였고, LG 유격수 오지환이 무리 없이 잡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심판은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지 않았다. 이때 오지환이 의도적으로 공을 놓치며 놀라운 판단을 보여줬다.
공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오지환은 곧바로 공을 주워 2루로 송구,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2루 주자까지 런다운 플레이로 잡아내며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한화의 절호의 득점 찬스는 허망하게 무산됐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즉시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야구 규칙상 ‘인필드플라이’는 전적으로 심판의 즉각적 판단에 의존하는 규칙이기 때문이다.
야구 규칙 제5.09(a)(5)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2루 또는 만루 상황에서,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타구를 말한다.”
여기서 핵심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느냐’인데, 이는 심판의 주관적 판단에 달려 있다. 심판의 인필드플라이 선언은 어필 플레이 대상이 아니며, 번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장면에서 심판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은 규정상 문제가 없으며, 오지환이 이를 빠르게 판단해 규칙 내에서 플레이를 활용한 것이다.
이 플레이는 단순한 행운이 아닌, 오지환의 야구 지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심판의 선언이 나오지 않은 순간을 인지하고, 즉시 상황을 전환해 더블플레이를 만든 것은 오랜 경험과 순발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LG 관계자 역시 “오지환은 경기 중에도 규칙과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선수다. 이번 장면은 그의 야구 센스를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었지만, 이날 인필드플라이 미선언은 규정상 정당한 심판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오지환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한국시리즈 3차전의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