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78억 FA 엄상백 엔트리 제외, 김경문 감독의 결단.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에 기다리던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78억 FA 투수 엄상백(28)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경문 감독은 실전 감각과 컨디션을 고려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한화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화는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포함됐던 엄상백과 권광민을 제외하고 투수 김종수, 윤산흠을 새로 등록했다. 또한 플레이오프 명단에서 제외됐던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도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끝내 복귀하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 2024년 겨울, 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엄상백을 4년 총액 78억 원의 조건으로 영입했다. 한화 마운드 재편의 핵심 자원으로 영입된 그였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 28경기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 제구 난조와 장타 허용률이 높아지면서 김경문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엄상백은 10월 18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⅔이닝 1홈런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경기 후 그의 컨디션 회복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현재 투수진 구성상 다른 자원들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불펜 경험이 풍부한 김종수와 윤산흠이 합류해 한국시리즈에서 다양한 상황 대응이 가능한 불펜 운용이 기대된다.
김경문 감독은 올 포스트시즌 내내 ‘상태 좋은 선수를 우선 기용하는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류현진·문동주·폰세 등 핵심 로테이션은 그대로 유지하되, 최근 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은果断히 제외했다.
엄상백의 이름값보다 실전 감각과 현재 폼을 우선시한 결정은 김경문 특유의 냉철한 현실주의를 보여준다.
한편, LG 트윈스도 엔트리를 조정했다. 정규시즌 막판 불안한 피칭을 보인 이지강이 제외됐고, 대신 박시원·김진수·박명근 등 젊은 투수 3명이 한국시리즈 로스터에 승선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한화는 문동주, LG는 앤더스 톨허스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투수진 운용에서 탁월한 결단력을 보여온 김경문 감독이 이번에도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