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로 부상

태국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사령탑 교체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최근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전격 경질되면서, 동남아 축구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인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새 감독 후보로 급부상했다.
태국 대표팀, 이시이 감독 전격 해임... "불성실한 처사" 비판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Soccer Digest)는 10월 23일 “태국축구협회(FAT)가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시이 감독은 SNS를 통해 “협회로부터 ‘대만전 복기 회의’ 소집을 받아 참석했지만, 회의 직후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며 “이유는 ‘코칭스태프 교체를 원한다’는 것이었다. 매우 불성실한 처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시이 감독은 2023년 11월 부임 후 2024 아시안컵 16강 진출과 월드컵 예선 2연승 등 일정 성과를 냈지만, FAT는 이례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여전히 감독으로 일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며 향후 다른 국가팀 또는 클럽에서의 도전을 시사했다.
FAT, 새 사령탑 물색... 신태용·박항서 등 ‘동남아 명장’ 후보군 포함
이시이 감독의 경질 직후, 태국축구협회는 차기 사령탑 후보 명단을 신속히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CNN은 “태국 현지 매체를 인용해 FAT가 7명의 후보를 추렸으며,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그중 한 명으로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후보 명단에는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 앤서니 허드슨(현 FAT 기술이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동남아 무대에서 가장 성공적인 두 한국인 지도자, 신태용과 박항서가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서 ‘역사적 성과’... 태국행 유력 후보로 급부상
신태용 감독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휘하며 현지 축구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겼다.
● 2020년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우승
● 2023년 아시안컵 16강 진출
● 인도네시아 축구 사상 최초의 월드컵 3차 예선 진출
● U-23 대표팀 아시안컵 4강 진출
비록 2025년 K리그 울산HD 감독으로 복귀했으나 성적 부진과 내부 불화로 중도 사퇴했지만, 동남아 무대에서는 전술적 유연성과 조직력 강화 능력을 인정받아 태국의 차기 감독 후보 중 가장 유력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항서 감독 역시 ‘베트남의 영웅’... 동남아 재도전 가능성
박항서 감독 또한 동남아 축구사에 ‘신화’를 쓴 지도자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이후,
● 2018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우승
● 2019 아시안컵 8강
● U-23 아시안컵 준우승
베트남을 동남아 최강으로 이끌었다.
그 역시 태국 대표팀의 새 사령탑 후보로 언급되며, 동남아 축구계의 ‘한국 지도자 열풍’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전문가 분석: 태국의 선택은 ‘조직력 vs 경험’
축구 전문가들은 태국축구협회가 새 감독을 선임할 때 조직력과 선수단 통솔력을 중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체계적인 전술 시스템과 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끌어올린 지도자다. 반면 박항서 감독은 ‘동기부여의 달인’으로 평가받으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킨 바 있다. 따라서 태국이 어떤 방향성을 택하느냐에 따라 ‘전략적 팀 빌딩형’ 신태용과 ‘멘탈 리더형’ 박항서 중 선택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결론: 태국 대표팀의 새 사령탑, 동남아 ‘한류 지도자’가 될까?
태국 축구대표팀이 또 한 번 지휘봉 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신태용 감독의 태국행 여부가 동남아 축구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향후 FAT의 결정에 따라 ‘신태용 vs 박항서’, 두 한국인 명장의 동남아 재격돌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