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한국 방문해 ‘야구 지도자들의 지도자’로 변신.

쿠쿠아빠
조회 16 댓글 0

032dd4f207b282e6e481ff1d8f8ac45b_1760974055_8572.JPG
 

메이저리거 출신 강정호(37)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선수로서가 아닌, 지도자들의 지도자(코치 멘토)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일 하남의 BDC(Baseball Data Center)에서 만난 강정호는 “BDC 측에서 먼저 강의 제안을 해주셨다. 그동안 한국에서 지도자 교육을 전문적으로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해 미국 아카데미 일정을 잠시 미루고 한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번 강의에는 그의 스승이자 한화 이글스 잔류군 총괄 김성갑 코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정호는 “오랜만에 뵙고 인사드렸다. 아마 내가 지도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가르치는지 직접 보러 오신 것 같다”며 웃었다.


강정호가 ‘지도자 교육’에 뛰어든 이유는 명확했다. 그는 한국 야구계의 구조적 문제를 꼬집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엔 지도자로 전향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거의 없다. 대학이나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아카데미로 빠지지만,

그들을 가르칠 ‘코치 교육’ 자체가 부족하다. 이런 교육이 빨리 자리 잡아야 한국 야구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


그는 “지금 배우는 수강생들이 다시 후배를 가르치면, 결국 한국 야구의 성장 속도는 두 배가 될 것”이라며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의 야구 시스템 차이를 강조했다. “나도 예전엔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에 가보니 완전히 달랐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례처럼, 한국에서 아무리 잘해도 미국에선 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미리 이걸 알고 가면 좋은데, 미국에 가서 느끼면 늦다.”


그는 한국 야구의 현 구조로는 “한국 13세 팀이 미국 13세 팀을 만나면 큰 점수 차이로 질 것”이라며 유소년 교육과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KT 위즈 육성선수 출신 김범 코치는 “무분별한 유튜브나 SNS 정보보다 강정호 커리큘럼은 체계적이고 설득력 있다”고 평가했다. “듣는 걸로 끝나지 않고, 몸으로 직접 배우며 이해할 수 있었다. 선수 출신으로서 현장의 감각을 살릴 수 있는 강의라서 정말 만족스럽다. 이런 교육이 꾸준히 이어지면 한국 야구의 수준도 함께 올라갈 것 같다.”


현재 강정호의 최종 목표는 한국이 아닌 미국 현지 아카데미 설립이다. 그는 “전문적으로 선수를 키워내는 대형 스포츠 아카데미를 세우고 싶다”며 한·미 야구 교류 플랫폼 구축 구상을 밝혔다. “한국 학생들은 미국 선진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다. 반대로 미국 선수들도 한국 야구의 기술적 장점을 잘 모른다. 서로 배우고 교류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이번 프로그램이 진행된 BDC는 올해 5월 설립된 국내 최초 야구 데이터 전문 교육 센터다. BDC는 매트, 사이클, 로잉머신, 폼롤러 등 워밍업부터 트래킹 시스템까지 완비한 훈련 환경을 갖췄다.


센터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 기반 교육을 통해 국내 선수들이 자신의 투·타 능력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발전시키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프로선수뿐 아니라 유소년·지도자 모두가 성장 가능한 세계 수준의 커리큘럼으로 한국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선수 시절을 넘어 한국 야구 교육 생태계 전체를 바꾸려는 차세대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 그의 시선은 ‘개인 지도’가 아니라 한국 야구의 구조적 변화에 닿아 있다. “미국 선진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이제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현장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플5
브리검 10.21 00:47  
과거 생각하면 이런 모습 볼 줄 몰랐는데 진짜 변하긴 했나보다.
위무왕 10.21 00:49  
범죄자 인데 먹고 살라면 저거라도 해야죠. 한국에서 지도자는 꿈도 못꿀테니~
따봉이 10.21 00:48  
음주만 아니였어도.... 그래도 야구적 식견은 진짜 인정이지.
유상우 10.21 00:50  
반성이나 하고 살지. 뭐하러 미국에서 한국까지? 분명 욕먹을텐데? 아직 배고픈가봄ㅡㅡ
배진한 10.21 00:51  
그래도 강정호가 나서서 이런 거 하는 건 의미 있음. 과거 이미지 조금은 회복 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