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악몽 재현? 노팅엄 '폭군 구단주' 마리나키스, 결국 감독 교체 신호탄
노팅엄 포레스트의 구단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또다시 감독 경질 카드를 꺼낼 조짐이다. 새 시즌 부진이 길어지자, 최근 부임한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 ‘또’ 칼을 빼 들다
영국 매체 ‘골닷컴(Goal.com)’은 10월 12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진을 이유로 경질을 검토 중이며, 후임 후보로 션 다이치 감독을 물망에 올려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불과 몇 주 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경질하고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했지만, 팀은 7경기 동안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하며 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29년 만의 유럽 복귀’ 이끈 누누, 그러나 쫓겨나다
누누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확실한 색깔로 팀을 재정비했다. 노팅엄은 시즌 중반까지 리버풀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고, 최종 순위 7위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29년 만의 유럽대항전 진출을 확정지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원래는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권이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의 징계로 유로파리그(UEL) 티켓을 거머쥐는 행운도 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시즌 개막 직후 누누 감독을 해임했다. 구단 운영 철학과 전술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체제, ‘7경기 0승’ 악몽의 시작
누누 감독을 내친 대가를 노팅엄이 톡톡히 치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노팅엄은 7경기에서 2무 5패를 기록,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경기 내용 또한 무기력했다. 공격 전환이 느리고 수비 조직력은 와해됐다. 영국 현지 팬들은 이미 등을 돌렸다. 경기장에서는 “내일 아침이면 경질될 거야(You’re getting sacked in the morning)”라는 구호가 연일 울려 퍼지고 있다.
후임 후보 션 다이치...‘실리형’ 감독 카드?
보도에 따르면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10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후임 1순위로는 번리와 에버턴에서 ‘실리형 축구’를 보여준 션 다이치 감독이 거론된다. 다이치는 번리를 10년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꾸준히 이끌었지만, 에버턴 시절에는 공격 전술의 한계로 비판을 받았다. 그의 ‘롱볼 중심 전술’은 수비 안정성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현대 축구의 유연한 공격 전개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폭군 구단주, 또다시 악수를 둘까?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시절부터 감독 교체를 ‘일상화’한 인물로 악명 높다. 노팅엄에서도 단기간 내 여러 감독을 교체하며 팀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누누 감독을 ‘홧김에’ 내치고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한 결정은 이미 ‘최악의 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그 대가를 노팅엄 포레스트가 치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