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차세대 기대주 양민혁(포츠머스)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연일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완전히 딛고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포츠머스의 공격 핵심으로 떠올랐다.
포츠머스는 10월 4일(한국시간)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6 잉글랜드 챔피언십 9라운드 홈경기에서 미들즈브러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양민혁이었다.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조던 윌리엄스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 골은 양민혁의 시즌 2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로, 지난 라운드 왓포드전 발리골에 이어 또 한 번의 ‘원샷 원킬’ 장면이었다.
포츠머스는 이후 미들즈브러의 거센 반격을 버텨내며 승리를 지켜냈고, 최근 2경기 무패(1승 1무)와 함께 리그 13위(3승 3무 3패, 승점 12)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포츠머스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양민혁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8분을 소화했다. 그는 1골을 포함해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79%, 기회 창출 2회, 터치 30회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수비 가담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팀의 밸런스를 유지했고, 경기 종료 후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7.6(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받았다.
양민혁은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4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7라운드 입스위치전에서 선발 복귀 후 완벽히 반등했다. 왓포드전에서는 시즌 첫 골을 터뜨렸고, 이어 미들즈브러전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2006년생의 어린 나이에도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시즌 초반의 침묵을 완전히 끊고 포츠머스 주전 윙어로 도약하고 있다.
양민혁은 K리그 강원FC에서 돌풍을 일으킨 뒤 2023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이후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임대를 통해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했고, 이번 시즌에는 포츠머스로 재임대되어 챔피언십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양민혁의 연속골은 단순한 개인 반등이 아니라 포츠머스 공격 전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이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낸 그는 이제 팀 내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남은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무대에서 얼마나 성장할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