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25·LA 다저스)이 또 한 번 기적을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PS) 로스터 탈락이 유력했던 김혜성이 극적으로 생존하며, 마침내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무대에 데뷔한다.
LA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을 앞두고 26인 엔트리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투수 11명, 야수 15명이 포함됐으며, 김혜성은 내야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당초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앤서니 반다의 합류로 투수진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 경우 야수 한 명이 제외될 것으로 예상됐고, 김혜성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다. 하지만 구단은 투수진 대신 야수진 유지를 택하며 김혜성, 저스틴 딘, 달튼 러싱을 그대로 엔트리에 포함했다.
다저스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주전 내야수 토미 에드먼이 발목 통증으로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김혜성이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혜성은 빠른 주력과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매체들도 “다저스가 김혜성의 다재다능함을 전략적 카드로 남겼다”고 평가했다.
김혜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이번 디비전시리즈 로스터 포함으로 가을야구 데뷔 무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는 메이저리그 절친한 동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보다 먼저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저스는 이번 NLDS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선발 로테이션으로 구성했다. 불펜에는 사사키 로키, 블레이크 트라이넨, 알렉 베시아, 태너 스캇 등 핵심 전력이 모두 포함됐으며, 167km 강속구를 자랑하는 신예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김혜성에게 기회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