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0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한화가 승리했다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LG 트윈스와 1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대역전패로 기회가 날아갔다.
9회초까지 5-2로 앞서던 한화는 9회말 마무리 김서현이 채현우와 고명준을 가볍게 잡아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류효승에게 안타를 내준 뒤, 대타 현원회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이어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신인 이율예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허용, 순식간에 악몽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비판은 김경문 감독의 교체 타이밍으로 향했다. 김서현은 LG전, 롯데전에 이어 3연투를 소화한 상태였고, 이날 평균 구속이 평소보다 3~4km 떨어진 149.8km에 머물렀다. 불펜에는 엄상백과 김종수가 몸을 풀고 있었지만, 감독은 김서현을 믿었다.
투수 출신 해설위원들은 “시즌 내내 마무리로 33세이브를 올린 투수를, 9회말 투아웃 이후 신인 타자 상대로 교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던 이율예를 상대로 변화구 유도가 더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3연투 상황이었지만 김경문 감독의 철학은 선수를 믿는 야구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라 벤치 개입 여지가 크지 않았다”며 교체하지 않은 결정을 두둔했다.
김서현은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경기 전까지 피홈런은 단 두 개뿐이었고, 한 경기 4실점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즉, 이번 끝내기 패배는 이례적이고 불운한 사고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한화는 정규시즌 1위 기회를 놓쳤지만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회할 수 있다. 변수는 김서현의 멘탈 회복이다. 충격적인 패배를 빠르게 털어내야 하고 벤치 역시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다 세밀한 불펜 운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