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글 한번 써봅니다
많은 분들이 그냥 체급 차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경기 보면서 좀 다른 게 보였거든요
특히 후반전 내내 중원이랑 수비 사이가 휑하니 벌어져 있는 게 너무 이상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1. 수비진의 빌드업 부담 (심리적 압박)
어린 수비수들이 PSG 압박에 그냥 멘탈이 나간 것 같아요
PSG 측면이 워낙 강하니까 1대1도 부담인데 빌드업하려고 하면 5~6명씩 귀신같이 달려드니 패스를 앞으로 못하고 계속 키퍼한테만 돌리더라고요
페드리랑 더용이 평소보다 엄청 내려와서 도와주려 해도 결국 답은 롱볼뿐...
2. 공격진의 조급하고 단조로운 움직임
원래 바르샤는 3선이랑 풀백이 기다리면서 차근차근 만들어가잖아요?
근데 오늘은 볼 받자마자 그냥 직선적으로 냅다 돌격만 하더라고요
올모가 중앙에서 버텨주질 못하니까 양쪽 윙어들 선택지도 뻔해지고...
그러니 공격은 공격대로 계속 끊기고 수비랑 간격은 더 벌어지는 악순환이었던 거죠
물론 PSG가 세컨볼 따내는 능력이나 전체적인 조직력은 감탄 나올 정도로 강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경험 부족으로 당황한 것도 맞고요
그래도 마르틴이 혼자 2~3명 벗겨내던 장면처럼 우리도 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오늘 2대1 패배는 오히려 좋은 예방주사 맞았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이렇게 민낯이 까발려져서 팀 개편의 필요성과 스쿼드 뎁스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참사는 면했기에 괜찮다고 봅니다
뎁스가 얇아서 교체 카드 마땅치 않았던 플릭 감독 탓하기도 좀 그렇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의견 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같이 얘기하면서 배우고 싶습니다
단기간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음
BQ 부족한 선수들을 포백에 기용한 상황에서
다른 리그의 다양한 압박 방식에
끝까지 적응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붕괴일 수 밖에 없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