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비싼 투수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야마모토는 10월 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불안했다. 1회 상대 외야 실책으로 흔들리며 2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부터 야마모토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엘리 데라크루스를 삼진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6회였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맞이한 오스틴 헤이스, 살 스튜어트, 데라크루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낸 뒤 마운드에서 포효하는 모습은 ‘다저스 에이스’의 존재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7회 투구 수 113개까지 책임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불펜이 뒤를 이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다저스는 7-2 승리를 거뒀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한화 약 4,555억 원)에 계약하며 MLB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자가 됐다. 그만큼의 부담을 안고 미국 무대에 입성했지만, 올 시즌 30경기에서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 173⅔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확실한 1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는 부진했지만, 이후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며 빠르게 적응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에이스다운 호투로 다시 한 번 진가를 입증했다.
야마모토의 활약으로 다저스는 시리즈 2연승을 노리며 NL 디비전시리즈(NLDS)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시즌의 위력을 이어간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