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던 4구’
‘끝판대장’ 오승환이 던진 마지막 4구는 단순한 투구가 아닌 KBO리그의 한 시대를 마무리하는 상징적 장면이 되었습니다.
2025년 9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은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이자, 오승환의 은퇴식이 겹친 특별한 무대였습니다. 구단은 이날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전 선수단이 착용하며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경기는 삼성의 5-0 리드 속 9회 초에 하이라이트를 맞이했습니다. 벨소리와 함께 오승환의 상징인 등장곡 ‘Lazenca, Save Us’가 흘러나왔고, 팬들은 기립 박수로 전설의 마지막 마운드를 환영했습니다. 박진만 감독은 직접 마운드로 올라 따뜻한 포옹을 건넸고, 오승환은 관중들에게 깊은 인사를 전한 뒤 마지막 몸을 풀었습니다.
타석에는 오승환의 오랜 동료이자 현 KBO 타자 최고참 최형우가 대타로 등장했습니다. 이는 오승환에게 예우를 표하겠다는 최형우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초구와 2구는 전매특허 직구, 이어진 포크볼까지 파울로 연결되며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공, 몸쪽으로 깊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최형우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며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습니다. KBO 역사에 길이 남을 ‘마지막 아웃카운트’였습니다.
경기는 삼성의 완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선발 후라도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디아즈가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시즌 50홈런, 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삼성은 이 승리로 정규리그 4위를 확정지으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