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홈팬들 앞에서 또 한 번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29일 대전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시즌 82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이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며, 동시에 홈 누적 관중 120만명 돌파라는 대기록까지 완성한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LG 우승 매직넘버 1 저지한 한화! 이날 경기는 선두 LG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가 단 ‘1’만 남은 상황에서 열렸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안방에서 쉽게 축포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도 2020년 NC, 2022년 SSG의 우승 확정을 대전에서 저지한 전례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사는 반복됐습니다.
특히 김경문 감독이 전날 우천 취소 여파로 폰세 대신 신인 정우주를 선발로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정우주는 최고 155km, 평균 152km의 강속구를 앞세워 3⅓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펼쳤습니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3타수 3안타 1사구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황영묵과 최재훈 역시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보여줬고, 손아섭은 7회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사실상 갈랐습니다.
수비에서도 파인 플레이들이 이어지며 흐름을 안정적으로 가져갔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우주가 좋은 구위로 경기 흐름을 잡아줬고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돋보였다”며 선수들을 칭찬했습니다. 이어 “타자들이 기회마다 점수를 착실히 쌓아 나간 점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승리로 한화는 구단 역대 최다승인 82승을 달성했습니다. 1992년 빙그레 시절 81승을 넘어선 결과로, 33년 만에 새 기록을 써낸 것입니다. 승률 면에서는 당시(0.651)보다는 낮지만, 144경기 체제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또한 이날 경기로 대전 홈 누적 관중은 121만4840명에 도달했습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20만 관중을 넘어섰으며, 71경기 중 61경기 매진(매진율 85.9%)을 기록하며 흥행 면에서도 KBO리그 최고 수준의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한화는 이제 시즌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30일 대전에서 롯데와 홈 최종전을 치른 뒤, SSG, KT와 원정 두 경기가 이어집니다. 한화가 모두 승리하고 LG가 잔여 경기 2연패를 당할 경우 두 팀은 동률로 시즌을 마치게 되며 1위 결정 타이브레이커가 성사됩니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의 불씨를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 홈 마지막 경기에선 대전 예수 와이스가 4일 휴식 후 등판합니다. 김경문 감독은 “투구수가 몇 개가 되든 5이닝까지만 책임지게 할 예정”이라며 무리 없는 운영 방침을 밝혔습니다. 롯데는 감보아 대신 벨라스케즈가 선발로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