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괴물’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55호 홈런을 터뜨리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습니다. 이미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강력한 존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타니는 9월 29일(한국시간)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 7회초, 좌완 불펜 게이브 스파이어의 시속 152.2㎞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55호 아치를 그렸습니다. 타구 속도는 176.2㎞, 비거리는 125.6m로,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도 그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이 홈런으로 그는 지난해 기록한 54홈런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했으며, 다저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세웠습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는 이미 포스트시즌 모드에 들어가 있다. 자기 기록을 경신한 것은 놀랍지 않다. 믿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타니는 지난해 54홈런 59도루로 MLB 사상 초유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는 도루 수치가 줄었지만 여전히 20도루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4번째 ‘40홈런-20도루’를 완성했습니다. 특히 2년 연속 5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MLB 역사상 오타니가 유일합니다.
다저스 소속으로 2년간 기록한 109홈런은 알렉스 로드리게스(2001~2002년 텍사스)의 109홈런과 동률이며, 역대 1위는 베이브 루스가 양키스에서 기록한 113홈런입니다. 또한 올 시즌 146득점으로 다저스 구단 역대 2위에 올랐는데, 1위 기록(148득점)에 단 2점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올 시즌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14차례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62개를 기록했습니다. 55홈런과 62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며 새로운 형태의 ‘50-50 클럽’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사실상 내셔널리그 MVP 수상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개인 통산 4번째 MVP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제 오타니의 시선은 포스트시즌으로 향합니다. 오는 10월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에서 선발로 등판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통산 528.2이닝을 소화했지만,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전 소속팀 LA 에인절스 시절에는 단 한 차례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기에 이번 등판은 오타니 개인에게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다저스 팬들에게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괴물’의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