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27·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사실상 좌절됐다.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우석은 끝내 빅리그 콜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2025시즌 고우석의 거취로 향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와의 인연, 그리고 끝내 오지 않은 콜업
고우석은 지난 6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새 출발을 알렸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디트로이트 입장에서 고우석은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지만, 시즌 막판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으로 인해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트리플A 톨레도에서 꾸준히 등판했으나, 중도 부상으로 인해 결정적인 승격 타이밍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9월 복귀 후 호투했음에도 불구하고, 디트로이트는 지구 우승과 와일드카드 시드 확보라는 현실적 목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고우석의 2024 메이저리그 데뷔는 무산됐다.
2년간 꼬여버린 미국 도전기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2024 시즌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보장 45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구위 저하와 부진으로 더블A까지 강등됐다. 이어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되며 반전 기회가 올 것 같았으나, 끝내 외면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수건 섀도우 피칭 중 손가락 골절이라는 황당한 부상으로 시즌 준비부터 꼬였다. 이후 방출, 재계약, 부상 재발까지 악재가 이어지며 ‘비극의 2년’을 보내야 했다.
KBO 복귀 가능성과 LG 트윈스의 선택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KBO 복귀 여부로 쏠린다.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복귀 시 원 소속팀인 LG 트윈스로 돌아와야 한다. LG는 불펜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고우석 복귀를 환영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계약 조건이다. KBO 규정상 포스팅 복귀 선수는 4년을 뛰어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1년 단위 계약도 가능하지만, LG가 핵심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비FA 다년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유턴파 사례를 보면, 해외 무대에서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대부분 100억 원대 대형 계약을 맺고 복귀했다. 고우석 역시 KBO 최고 마무리로서 가치가 여전히 높아, 복귀 시 ‘대박 계약’이 유력하다.
결론: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
고우석의 선택지는 단순하다.
1.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이어가거나,
2. 안정적인 조건과 친정팀 복귀를 택해 KBO로 돌아오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보장 연봉 250만 달러가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그마저도 사라진다. 가족과 함께 안정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KBO 복귀가 훨씬 현실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25 시즌, 과연 고우석은 LG 트윈스의 마운드에서 다시 마무리 투수로 돌아올 것인지, 아니면 또 한 번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갈 것인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