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선두 경쟁까지 펼치며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 함께 ‘빅3’로 불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가을야구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좌절하면서 8년 연속 가을야구 무산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롯데, 두산전 패배로 2025시즌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롯데는 9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하며 시즌 70패(66승 6무)에 도달했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현재 5위 KT 위즈(70승 67패 4무)를 승률에서 따라잡을 수 없어 사실상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8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으며, 범위를 넓히면 2013년 이후 13시즌 동안 단 한 번(2017년)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시즌 초반 ‘약진’, 그러나 12연패가 독이 되다
김태형 감독 부임 2년 차를 맞은 롯데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LG, 한화와 함께 선두 다툼을 하던 시기에는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8월에 기록한 12연패가 치명타였다. 이후 중위권으로 추락했고, 9월에도 5연패·4연패를 연달아 당하며 결국 5위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외국인 선수 교체 ‘승부수’, 결과는 역효과
롯데는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10승 좌완’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메이저리그 출신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으나, 기대와 달리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전력 약화라는 부작용만 남겼다.
초반 합류한 알렉 감보아가 일정 부분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또한 주전 선수 의존도가 높은 팀 구조 탓에 부상 시 대체 자원이 부족했던 점도 성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남은 과제: ‘뎁스 강화’와 외국인 선수 투자
이번 시즌 롯데는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보여줬다. 하지만 장기 레이스를 버티려면 선수층(뎁스)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과제가 남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이 팀 전력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다음 시즌을 대비한 적극적 투자와 전략적 보강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