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루벤 아모림 감독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집스러운 전술 운영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구단 경영진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브렌트포드전 참패, 추락하는 성적
맨유는 27일(한국시간)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 경기에서 브렌트포드에 1-3으로 완패했다. 이 패배로 시즌 성적은 2승 1무 3패(승점 7)에 머물며 리그 14위로 추락했다. 시즌 초반부터 중위권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며 위기론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아모림의 고집, 전술 유연성 부족 비판
선수단 부진도 원인이지만, 아모림 감독의 경직된 전술 역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설득해도 스리백 전술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하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브렌트포드전에서도 스리백 시스템을 고수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
후임 후보는 그레이엄 포터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브렌트포드전 패배 이후 맨유가 아모림 감독의 거취를 심각하게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후임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대체자는 최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그레이엄 포터다. 흥미로운 점은 포터 역시 최근 잇따라 경질된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퍼거슨 이후 이어지는 암흑기
맨유의 부진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한 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판할, 주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에릭 텐 하흐에 이어 아모림까지 무려 여섯 번째 감독 교체 위기에 직면했다. 구단은 매번 거액의 투자와 선수 영입으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포스트 퍼거슨’ 시대의 방황은 끝나지 않고 있다.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과 미흡
지난 시즌 리그 15위라는 최악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올여름 베냐민 셰슈코, 브라이언 음뵈모, 마테우스 쿠냐 등 검증된 공격 자원을 보강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경기력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결국 맨유는 ‘변화’라는 카드에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웨스트햄에서조차 성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포터가 과연 맨유의 암흑기를 끝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