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가 뜨겁다.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타율 1위와 51홈런을 기록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랄리가 포수 최초로 단일 시즌 60홈런을 달성하며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
저지: OPS·WAR 1위, 수치만 놓고 보면 압도적
저지는 올 시즌 타율 0.333, 51홈런, 109타점, OPS 1.140을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타율·출루율·장타율·OPS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1위에 오르며, 팬그래프 WAR 9.6·wRC+ 202로도 독보적이다. 성적만 본다면 MVP 1순위다.
랄리: 포수 최초 60홈런의 상징성
반면 랄리는 타율 0.247, 60홈런, 125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OPS(0.954), WAR(9.1) 등에서는 저지보다 낮지만, 포수라는 특수성 속에서 세운 60홈런 대기록은 강력한 임팩트를 준다. 기존 포수 최다 기록(48개)을 크게 넘어선 성취다.
전문가 평가: “포수라는 사실이 결정적”
살바도르 페레즈, 브루스 보치 감독, 오스틴 헤지스 등 현역 지도자 모두 “포수로 60홈런은 불가능에 가까운 기록”이라며 랄리의 MVP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포수의 체력과 정신적 부담을 고려하면 기록의 희소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결론: 성적 vs 임팩트
저지는 압도적인 수치로 리그 최고의 타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포수 60홈런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다. 아메리칸리그 MVP는 결국 저지의 수치적 우위와 랄리의 역사적 가치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