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37)가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오랜 동료이자 ‘절친’인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보다 먼저 프로 무대를 떠난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6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부스케츠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로 축구에서 은퇴한다.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 종료 시점에 맞춰 공식적으로 작별을 고할 예정이다.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전설이자 아이콘”이라고 전했다.
부스케츠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축구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이었다. 함께한 모든 사람들께 감사드린다. 여러분 모두가 제 여정의 일부였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은퇴 의지를 드러냈다.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함께한 ‘전술 핵심’
부스케츠는 2008~2009시즌부터 FC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는 총 722경기 출전, 18골 46도움을 기록하며 15년 동안 바르사의 중원을 책임졌다. 특히, 9차례의 스페인 라리가 우승과 3차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티키타카 축구’의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A매치 143경기를 소화하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과 유로 2012 정상에 오르며 ‘무적함대’의 전성기를 완성했다.
메시와의 마지막 동행, 그리고 MLS 무대
2023년 6월,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며 리오넬 메시와 다시 재회했다. 현재 MLS 3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그는 올 시즌 28경기 출전 9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MLS 정규리그는 오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플레이오프는 12월까지 진행된다. 부스케츠는 시즌 종료 시점에 맞춰 팬들과 공식적인 은퇴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축구계의 평가와 유산
부스케츠는 화려한 개인 기록보다 전술적 헌신과 균형 감각으로 팀을 완성시키는 유형의 미드필더였다. ‘언더레이터드 월드 클래스’라는 평가와 함께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 등 여러 전설들이 그를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았다.
그의 은퇴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의 한 시대가 저무는 상징적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