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이 이스라엘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참가 자격 박탈을 강력히 주장했으며, 이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 다.
가디언은 26일자 보도에서 “이스라엘이 오는 10월 11일 노르웨이와 2026년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르기 전에, 과연 그라운드에 설 자격이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제기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국제 스포츠 윤리와 FIFA 규정 준수 문제라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FIFA와 러시아 제재 사례 비교
FIFA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단 4일 만에 러시아를 국제대회에서 전면 퇴출시킨 바 있습니다. UEFA와 공동 성명을 통해 “축구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한다”고 발표하며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태와 관련해서는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과 제재 요구
최근 유엔 전문가들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집단학살을 근거로, 이스라엘의 국제축구 참가 자격 정지를 공식 요구했습니다. 영국 타임스 또한 UEFA가 이 문제를 조만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와 유엔은 이스라엘 클럽들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인 서안 정착촌에서 불법적으로 경기를 치른 사실을 지적했으며, 이는 FIFA 규정 위반에 해당합니다. 런던 기반의 인권 단체 페어스퀘어(FairSquare) 는 “이스라엘축구협회가 FIFA 규정을 장기간 명백히 위반해왔다”는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참혹한 현실과 스포츠 윤리 논쟁
유엔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6만 4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며, 란셋(The Lancet) 은 실제 사망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루 평균 35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있으며, 병원·언론사·체육 시설까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운동선수 약 800명이 2023년 10월 이후 사망했으며, ‘팔레스타인의 펠레’라 불린 술레이만 오베이드도 드론 공격으로 숨졌습니 다. 그러나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러시아와 달리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어떠한 실질적 제재도 가하지 않아 ‘선택적 윤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FIFA의 책임과 향후 전망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FIFA가 이스라엘의 규정 위반을 조사하고 신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FIFA는 결정을 지연시키며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FIFA 헌장은 국적·인종·종교를 이유로 한 차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정지 또는 제명을 명시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온적 태도는 FIFA 규정의 근본적 신뢰성을 훼손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결론
국제 스포츠는 정치와 완전히 분리될 수 없으며, FIFA가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 여부를 어떻게 결정하느냐는 국제 스포츠 윤리와 규정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동일한 잣대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FIFA가 강조하는 공정성과 인권 수호 원칙은 공허한 수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