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잡은 한화, ‘KS 진출 확률 76.5%’ 쥐었다. 7년 만의 가을 승리!
한화 이글스가 플레이오프(PO)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의 76.5% 확률을 잡았다. 7년 만에 가을야구 승리를 맛본 한화는, 완벽한 타격 감각과 문동주의 강속구 호투로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했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9-8로 꺾고 시리즈 첫 경기를 가져갔다.
이 승리로 한화는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6.5%를 손에 넣었다. KBO 리그 역사상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사례는 총 34번 중 26번(76.5%)에 달한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한 것은 2018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대 넥센전) 이후 7년 만이며, 플레이오프 승리는 2006년 현대 유니콘스전 4차전 이후 19년 만이다.
비로 하루 연기된 경기에서 양 팀의 에이스 대결은 예상 밖의 난타전으로 흘렀다.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는 6이닝 7피안타(1홈런) 8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지만, 타선의 폭발 덕분에 KBO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챙겼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89였던 폰세에게는 KBO 진출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삼성의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는 3⅓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삼성 불펜진이 줄줄이 흔들리면서 한화에 역전의 빌미를 내줬다.
한화 타선은 2회말부터 불을 뿜었다. 하주석과 김태연의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손아섭이 내야안타로 첫 득점을 올렸고, 이후 문현빈이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3타점 2루타, 노시환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단숨에 5점을 뽑았다.
한화는 경기 전체에서 장단 15안타를 기록, 2주 넘는 휴식으로 인한 타격감 저하 우려를 완전히 지워냈다.
타선에서는 채은성(5타수 3안타 3타점), 손아섭(4타수 2안타 2타점), 문현빈(4타수 2안타 3타점)이 맹활약했다. 특히 채은성은 6회 승부를 뒤집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7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포스트시즌 불펜 등판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특히 문동주의 직구는 시속 162km까지 찍히며 KBO 트랙맨 구속 측정 이후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틀어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문동주의 호투로 한화는 경기 후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삼성은 2회초 이재현의 2타점 2루타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선취했다. 3회초에는 구자욱의 희생플라이, 김영웅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4회초 김태훈이 폰세의 154km 직구를 통타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6-5로 역전했다.
그러나 불펜이 무너지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6회말 삼성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손아섭, 채은성의 연속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9회초 추격에도 불구하고 1점차 패배(8-9)를 당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의 가을야구라 긴장감이 컸지만, 선수들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임했다”며 “문동주의 구위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고 칭찬했다. 또한 “타자들이 감각이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2회부터 좋은 타이밍을 잡아줘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6.5%를 확보했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낸 한화가 ‘폰세의 복구 + 문동주의 강속구 + 타선의 응집력’이라는 삼박자를 앞세워 대전의 가을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