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의 전설 조르디 알바(36·인터 마이애미)가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황금기를 함께했던 레전드가 마침내 스파이크를 벗는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구단은 8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조르디 알바가 이번 시즌 종료 후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며 “다가오는 MLS 플레이오프는 그의 화려한 커리어를 장식할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알바는 2023년 입단 이후 인터 마이애미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며 “탁월한 기술, 경험, 투지로 팀의 정체성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MLS 무대에서 14골 3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스컵 우승, 서포터스 실드 등 주요 성과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알바는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2007년 발렌시아 B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힘나스틱을 거쳐 2012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고, 무려 11년 동안 팀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그는 라리가 6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를 포함해 총 17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MSN 라인’(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전성기 시절 공격 전개를 책임졌던 왼쪽 풀백으로, 날카로운 크로스와 오버래핑은 바르셀로나의 상징이었다.
2023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난 알바는 친구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로 합류해 MLS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알바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핵심으로 활약했다. 2011년 데뷔 이후 A매치 93경기 9골을 기록했으며, 유로 2012 우승, UEFA 네이션스리그 2022~2023 우승 등 스페인 대표팀의 황금기를 함께했다.
대표팀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클럽에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그는 동시대 최고의 레프트백 중 한 명으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자국의 축구를 대표했다”며 “그의 커리어는 후배들에게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헌정했다.
은퇴를 앞둔 알바는 구단을 통해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프로 무대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제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 마이애미에서의 시간은 내 커리어의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팬들의 응원과 동료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제 MLS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알바와 함께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세르히오 부스케츠(37·인터 마이애미) 역시 은퇴를 예고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이제는 작별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에서만 라리가 9회, 챔피언스리그 3회를 포함해 무려 32개의 트로피를 수집했고,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2010 FIFA 월드컵, 유로 2012 우승을 함께 일궈낸 세계적인 미드필더다.
조르디 알바의 은퇴는 단순히 한 선수의 이별이 아니라,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 황금세대의 종착점을 의미한다. 메시, 부스케츠와 함께했던 시절, 수많은 트로피와 명장면을 남긴 그는 이제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