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의 핵심이자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한 박찬호가 FA 자격을 얻었다. 이미 KBO 리그 FA 시장의 ‘핫이슈’로 떠올랐으며, 일부 구단에서 “최대 100억 원 규모 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박찬호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50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데뷔 초기엔 수비 요원으로만 주로 기용됐지만, 2019시즌을 기점으로 완전한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그 이후 7시즌 연속 130경기 이상 출장하며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내구성을 증명했다.
박찬호는 2023시즌 타율 0.301, 30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이어 2024시즌에는 134경기 타율 0.307(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특히 유격수로 리그 최다 수비 이닝(1120⅓이닝)을 소화하며 수비 부문에서도 리그 정상급 평가를 받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18(22타수 7안타)로 활약하며 KIA 우승에 기여했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와 KBO 수비상(2년 연속)을 동시에 수상했다.
올 시즌 박찬호는 타율 0.287(516타수 148안타) 5홈런, 42타점, 75득점, 27도루로 커리어 평균을 유지했다. 비록 3할 타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로 팀 중심을 지켰다. 특히 KIA 내야진에 잦은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전 경기를 거의 소화한 내구성은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찬호는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했으며, 올해 연봉 4억 5000만 원을 기준으로 A등급 FA에 해당한다. 그를 영입할 구단은 보상선수 1명+연봉 200%(9억 원) 또는 연봉 300%(13억 5000만 원)을 KIA에 보상해야 한다.
구단 관계자들은 “현재 유격수 자원이 약한 2~3개 팀이 박찬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호의 최근 4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합계는 15.18, 시즌 평균 약 3.8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시장 가치(1WAR=5~6억 원)를 환산하면 약 75억~90억 원, 여기에 구단 간 경쟁이 붙을 경우 100억 원 이상 계약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찬호의 FA 시장 평가는 이미 같은 포지션 선수들의 계약 규모와 비교되며 뜨겁다. 지난겨울 심우준은 4년 50억 원 계약을 맺었고, 2024시즌 KBO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LG 오지환은 6년 124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박찬호는 이들보다 더 젊고(30세), 더 꾸준한 내구성을 보유한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어, 시장 분위기에 따라 ‘오지환급 혹은 그 이상’의 대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찬호는 단순한 유격수 자원이 아니라 리그 최상위 클래스의 내야 리더형 선수다. 30세라는 젊은 나이, 리그 정상급 수비 능력, 꾸준한 출전 이력까지 갖춘 만큼, 이번 스토브리그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박찬호 몸값’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