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의 기세로 와일드카드 1차전을 제압했지만, NC 다이노스의 웃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주전 포수 김형준이 경기 중 손목 부상으로 교체되며, 팀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안방 공백’이라는 초대형 변수를 맞이했다.
NC는 6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1로 꺾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주전 포수 김형준이 왼쪽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5회 타석에서 파울 타구 후 통증을 느낀 김형준은 2구째를 홈런으로 연결했지만, 다음 이닝 수비에서 공을 잡기조차 힘들 정도의 통증으로 더는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후 “홈런 전부터 통증이 왔다더라. 예전에 같은 부위 부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증상 같다”며 “2차전 출전은 미지수”라고 전했다.
문제는 NC가 이번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포수 2명만 등록했다는 점이다. 부상으로 박세혁(무릎)과 안중열(손목)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백업 포수 김정호가 유일한 선택지로 남았다. 김정호는 정규시즌 단 8경기 출전에 그친 신예 포수지만, 1차전에서 갑작스러운 교체 투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에이스 구창모와 호흡을 맞추며 실점 없이 남은 이닝을 소화했고,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만약 김정호마저 경기 중 부상을 입는다면, NC는 사실상 포수를 잃게 된다. 이호준 감독은 “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을 대비해 권희동이나 김휘집을 긴급 포수로 투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과거 2014년 김경문 감독 시절 포수로 1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으며,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한 차례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있다.
물론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며, NC로서는 그 상황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다행히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다면 박세혁의 복귀가 가능하다. 이 감독은 “박세혁이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 훈련을 재개했다. 2차전에서 승리해 인천으로 올라간다면 포수 3명 체제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C 다이노스는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로 준PO 진출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겼지만, 포수진 붕괴라는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이했다. 김형준의 손목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김정호의 부담은 물론 투수진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 한 경기, 단 한 수비 실수로도 승패가 갈리는 가을야구에서 NC의 운명은 김정호의 미트에 달렸다.